놀이동산 앨튼 타워스 7월7일 무슬림만 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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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런던 테러 1주년을 맞은 영국의 한 놀이동산에서 소수집단인 무슬림을 위한 화해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다.

영국의 대중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이슬라믹 레저'라는 이벤트 회사는 일요일인 9월 17일 잉글랜드 중부 스탠퍼드셔에 있는 놀이공원 앨튼 타워스에서 무슬림만 입장해 하루 동안 롤러코스터와 동물원 관람 등을 즐기는 화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예약률이 높아 약 2만8000명의 무슬림이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앨튼 타워스' 관계자는 "소수 과격 세력이 저지른 7.7 테러로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는 무슬림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행사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내용은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라 결정됐다. 음악.술.흡연은 절대 금지이며 놀이 구역을 분리해 남녀가 따로 놀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임시 예배실이 마련되며 모든 음식은 가축을 이슬람식으로 도축해 얻은 할랄 육류를 사용한다. 이슬람 바자를 열어 각국에서 모인 영국 내 무슬림 간 문화교류도 추진한다. 가장 큰 특징은 돌팔매와 교수대를 이용한 모의 공개처형 퍼포먼스가 열린다는 점이다.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 아직도 행하고 있는 이런 행위가 현대 사회와 맞지 않음을 무슬림 청소년에게 알리겠다는 의도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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