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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훈에 ‘생일’ 언급 경찰, 민원인 호감 끌어내려는 절차였을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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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최종훈. [뉴스1]

가수 최종훈. [뉴스1]

경찰이 가수 최종훈씨의 음주운전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최씨에게 생일 축하 전화를 한 것을 두고 ‘고객만족도 조사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최씨의 음주운전 보도 무마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최씨의 음주운전 건이 검찰에 송치되던 2016년 3월 7일 경찰이 최씨에게 전화를 걸어 생일축하 메시지를 전한 데 대해 “고객만족도 조사 차원에서 교통사고 조사계장이 최씨에게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용산경찰서 교통과는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중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만족도 향상을 위해 서 차원에서 조사받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거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뉴스1을 통해 “실제로 당시 계장이 전화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봤다”며 “통화기록이 남아 있지는 않았지만 당시 최씨와 비슷한 상황에서 조사를 받은 다른 음주운전 피의자들 중 비슷한 전화를 받은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원인들에 전화를 돌리던 중 최씨에게 전화를 한 날이 (최씨 생일인) 3월 7일이었던 것”이라며 “민원인에게 호감을 끌어내려는 절차이므로 생일을 축하한다고 말했을 것이라는 계장의 진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전화를 한 것으로 보이는 계장은 ‘하루 일과 대부분이 이런 전화를 돌리는 일이었다’고 진술했다”며 “일상적인 업무 패턴이었고 다른 사건과의 형평성을 봤을 때도 조금의 편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최씨가 음주운전을 한 뒤 이러한 사실을 보도되지 않게 경찰에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으로 결론지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분석하고 계좌를 추적한 결과 언론보도를 무마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경찰은 최씨가 음주 단속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게 음주운전 단속을 봐달라며 200만원을 건네려한 혐의(뇌물공여 의사표시)에 대해서는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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