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무두절’ 세종시 공무원 85% “국회 세종의사당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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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도시에 들어선 정부 세종청사. 세종시는 국회 이전 등으로 행정수도를 꿈꾸고 있다.  [사진제공=세종시]

세종시 신도시에 들어선 정부 세종청사. 세종시는 국회 이전 등으로 행정수도를 꿈꾸고 있다. [사진제공=세종시]

세종시는 18일 국회 출장이 일상화 되고 있는 세종시 공무원들의 고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세종시 공무원 1066명(5급 이하 974명, 4급 이상 92명)을설문 조사한 결과다.

세종시 공무원의 출장이 가장 많은 지역은 국회로 조사됐다. [자료=세종시]

세종시 공무원의 출장이 가장 많은 지역은 국회로 조사됐다. [자료=세종시]

세종시 소재 중앙부처 공무원의 출장 현황의 경우, 본인의 출장은 월평균 1~2회가 43.6%로 가장 많았고,  3~4회(23%), 5회 이상(17%) 순이었다. 출장지는 국회 및 서울청사가 가장 많았다. 문제는 본인보다 상사의 출장 빈도가 더 높다는 점이다. 상사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는 날은 월 7회 이상(38%), 3~4회(22.5%) 순으로 나타났다. ‘상시 무두절(無頭節ㆍ상사가 없는 날을 일컫는 신조어)’이라는 말이 나올 만한 상황이다.

상사의 월 출장 횟수는 7회 이상이 38%를 차지했다. [자료=세종시]

상사의 월 출장 횟수는 7회 이상이 38%를 차지했다. [자료=세종시]

상사의 공석에 따른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업무 지연(59.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상사 공석에 따른 애로사항은 '업무 지연'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자료=세종시]

상사 공석에 따른 애로사항은 '업무 지연'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자료=세종시]

이같은 상황에 대한 해법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85.8%로 압도적이었다. 응답자 4명 중 3명은 상임위(세종시 이전 중앙부처 소관), 예결위, 지원기관까지 이전해야 한다’(75.3%)고 답했다. 또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중앙부처 및 대통령 소속 위원회와 관련 공공기관의 이전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80% 전후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공무원 85%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자료=세종시]

설문에 참여한 공무원 85%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자료=세종시]

행정수도 기능 강화 및 효과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9명이 세종시의 행정수도 기능 강화에 찬성(89.7%)했고, 4명 중 3명이 행정수도 기능 강화를 위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시급하다고 응답(74.5%)했다.

세종시가 온전한 행정수도로 기능한다면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국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80% 이상으로 나왔다. 세종시 관계자는 “공무원의 서울 출장 등 행정 비효율이 심각하고, 국회 세종의사당과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 등이 시급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조사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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