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악몽 또…구미서 하청업체 근로자 기계에 깔려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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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찰서 청사

구미경찰서 청사

지난해 4월 근로자가 공장 장비에 끼여 숨진 구미의 한 공장에서 일 년 뒤인 11일 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40분쯤 경북 구미국가산업3단지 효성 1공장에서 하청업체 직원 A씨(42)가 기계장비에 깔려 숨졌다. A씨를 비롯한 하청업체 직원 4명은 높이 150㎝, 지름 60㎝의 원통형 장비를 떼던 중 사고가 났다.

당시 작업에 투입된 A씨는 옆에 서 있다 원통형 장비가 넘어지는 바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효성 1공장은 제품 포장용 필름(폴리에스터 페트 필름)을 생산하는 곳이다. 경찰에 따르면 원통형 장비는 섬유를 뽑는 액체가 주입된 쇳덩어리다.

효성1공장에서는 1년 전에도 사고가 발생해 40대 근로자가 사망했다. 지난해 4월 18일 오전 10시18분쯤 근로자 B씨(44)가 와인더(필름을 감는 장치)에 끼여 숨졌다. 공장 측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산재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고용노동청과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과 함께 작업했던 근로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위법사항이 있으면 처벌할 방침이다.

구미=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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