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구겨진 태극기 … 나라 체면 구긴 외교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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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입니다. 만세 운동 하면 ‘태극기’가 떠오를 만큼 국기에는 나라의 정체성이 깃들어 있죠. 그런데 외교 행사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거는 촌극이 빚어졌습니다. 4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스페인 전략대화 행사가 열렸는데 의전용 태극기에 주름이 가득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외교부 직원들이 손으로 구김을 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조현 외교부 제1차관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과 구겨진 태극기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 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 부분은 저희들이 여러 번 지적한 부분”이라며 “공직 기강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국기와 국가명이라는 기본적인 부분에서조차 외교부의 실수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2017년 8월 한·파나마 외교장관 회담에서 파나마 국기를 거꾸로 걸었던 의전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 방문 때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했죠. 지난달에는 외교부 보도자료에 ‘발틱’ 국가가 ‘발칸’ 국가로 잘못 기재돼 라트비아 대사관의 항의를 받고 수정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의전 사고에 “외교는 기대도 안 하니 다림질이나 잘하라”는 반응까지 나옵니다. 바른미래당은 논평에 “‘구겨진 태극기’가 ‘구겨진 외교부’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부가 프로답지 못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글중심이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아봤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유리 지갑만 털어간다"…반발 일으킨 국회의 종교인 과세 완화 시도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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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한 두 번이면 실수인데

"요즘 외교부 상태가 좀 걱정스럽다. 외교는 국가적 대외 업무라 '국격'을 챙기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하는데 기본조차 제대로 못하는 실수가 너무 자주 반복된다. 태극기 구겨진 게 뭔 대수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공식 자리에서 저 모양으로 구겨진 국기를 게양하는 건 기초적 실수다. 체코슬로바키아도 그렇고 발틱을 발칸으로 기재한 것도 그렇고 해선 안 될 실수가 반복된다는 건 우연한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ID 'vult****'

#다음

그동안 수차례

"이런 망신 사고가 발생했는데, 어느 한 사람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 없고 잘못한 사람 처벌이나 징계도 없다. 이래 가지고 무슨 조직의 기강이 잡히겠냐? 일단 장관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사고에 연루된 사람들은 싸그리 징계해라."

ID '임영철'

#다음

외교부는

"한 국가를 대변하는 기관이다. 이렇게 관리하는 나라가 지구상 어느 나라가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사고는 외교부가 저지르고 감당은 국민이 해야 하나? 역대 정권 중에서 외교부가 이렇게 사고치는 외교부는 없었다."

ID '대관령'

#다음

외교부 공무원들의

"기강이 얼마나 해이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행정 말단인 읍·면·동 행사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일이 외교부 외교 공식 행사에서 일어났으니 전 국민을 부끄럽게 한 한심한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