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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여전한 트럼프…민주당, 뮬러 보고서 전문 공개 압박에 분식회계 의혹 조사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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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정치적 면죄부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국의 주도권을 잡고 핵심정책들을 밀어붙이자 민주당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법제사법위원회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보고서 전체를 의회에 제출토록 하는 소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여기엔 보고서 전문뿐 아니라 22개월에 걸친 수사 관련한 각종 증거자료도 포함된다.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 시절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미 하원 법사위윈회가 3일(현지시간) 로버트 뮬러 특검의 기밀 보고서 전체를 의회에 제출하도록 하는 소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하원 법사위윈회가 3일(현지시간) 로버트 뮬러 특검의 기밀 보고서 전체를 의회에 제출하도록 하는 소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로이터=연합뉴스]

CNN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하원 법사위는 특검보고서 소환장 발부 승인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24표, 반대 17표로 가결 처리했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찬성했고 공화당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져 나온 결과다. 400쪽에 달하는 특검보고서 전체가 의회를 통해 공개될 길이 열린 셈이다.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언제든 법무부에 특검보고서 강제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당장 소환장을 발부하지 않고 법무부의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하원 법사위서 전문 공개 소환 결의안 가결 #‘분식회계 의혹’ 10년치 자료 받아 조사 진행

앞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지난달 24일 4쪽짜리 요약문을 의회에 제출했고 민주당은 보고서 전문을 내라고 요구했다. 바 장관은 일부 민감한 내용을 지운 편집본을 이달 중순까지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내들러 위원장은 “위원회는 모든 자료를 볼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공개를 위해 수정할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CNN은 결의안 승인으로 인해 “하원 민주당과 트럼프 간 갈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위터에 “공모가 없는 뮬러 보고서로부터 미쳐 날뛰는 민주당원들에게 어떤 정보를 주더라도 그건 결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원들은 닫힌 문 뒤에서 웃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음날에도 “내들러와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만족할 수 있는 증언이나 문서는 없다”며 “이제는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적절히 이끌어가는 데 중점을 둘 때”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하원 감독개혁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과거 10년 치 재무문서를 회계법인으로부터 강제로 제출받아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지난 2월 말 의회 청문회에서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며 트럼프가 대출을 위해 자산을 부풀리거나 세금을 줄이고자 자산을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증거로 3년 치 회계보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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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기업의 회계감사는 마자스 USA가 맡았다. 엘리자 커밍스 감독개혁위원장은 마자스 최고경영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2011~2013년 재무제표 및 채무 관련해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순자산과 담보대출이 걸린 부동산, 채무 누락 등 재무제표 관련한 여러 문제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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