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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KT 채용비리 의혹 이석채 전 회장 소환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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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석채. [뉴시스]

이석채. [뉴시스]

‘KT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석채 전 KT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김성태 딸 특혜 의혹 수사 확대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일)는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된 2012년 당시 KT 대표이사였던 이 전 회장을 지난달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이 전 회장에게 재임 기간 부정 채용을 주도했는지와 정·관계 인사의 채용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추가 소환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2012년 채용을 담당했던 KT 전 인재경영실장 김상효 전 전무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그 윗선으로 지목된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도 구속했다. 김 전 전무와 서 전 사장 모두 검찰 조사 중 2012년 KT 채용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사장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2012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당시 절차를 어기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등 지원자 5명을 부당하게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전무도 2명의 채용 비리에 직접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최근 검찰은 KT 노조위원장을 지낸 정모(57)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KT와 김 의원 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2012년 KT홈고객부문 공채 당시 지인의 부탁을 받은 정씨가 서 전 사장에게 채용을 청탁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검찰이 파악한 부정 채용은 9건이다. 김 의원 딸의 특혜 채용 의혹으로 시작한 수사는 그 대상이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는 김 의원 외에도 전 공기업 대표 S씨 등 다른 유력 인사들도 취업 청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의 채용 비리 수사가 정점으로 향하면서 김 의원에 대한 직접조사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을 소환 조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일정이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후연·편광현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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