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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직전에도 北 남포항서 석탄 선적 의심 활동

중앙일보

입력

북ㆍ미 2차 정상회담 직전인 2월 말에도 북한의 국제무역 항구인 남포항 등에서 석탄 수출로 의심되는 활동이 포착됐다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2017년 8월 유엔 안보리 결의(2371호) 등에 따라 북한은 석탄·철광석·희토류 등의 광물 수출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38노스는 이날 ‘북한의 석탄 공급망에 관한 두 번째 보고서’를 통해 평안남도 남포시 남포항의 올해 2월 24일과 3월 13일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남포항은 대(對)중국 수출·입 창구로 서해 지역 최대 항구다. 매체에 따르면 2월 24일에는 남포항에 석탄 벌크선으로 추정되는 배 한 척이 입항한 모습이 포착됐고 3월 13일에는 부두의 석탄 야적장과 철도 부근에서 각각 21대, 25대의 석탄 수송 차량이 찍혔다. 한 번에 배로 석탄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최대치는 벌크선 3대 분량이라고 한다. 38노스는 다만 “지난해와 비교할 때 대형 화물선은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부두의 석탄 저장고로 추정되는 곳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된 만큼 이 기간 환적이 중단되지는 않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국내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석탄 산업을 재정비하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동북부 물류 항구인 나진항에서도 지난 2월 8일 부둣가에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 물체가 쌓여 있는 위성 사진이 찍혔다. 나진은 남ㆍ북ㆍ러의 3각 경제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종착지로, 러시아 하산까지 철도가 연결돼 있다. 매체는 “석탄이 러시아로 수출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산 석탄 수출에 관여됐음을 보여 주는 여러 보고서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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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접경지인 신의주 지역의 '조중 우호교' 동쪽에 위치한 철도 조차장(操車場)에서도 올해 3월 23일 광물 운반용으로 추정되는 차량 수십 대가 찍혔다. 38노스는 "단 신의주의 화물 차량 운행은 해마다 줄고 있으며 이는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석탄 수입을 거부했다고 주장한 시기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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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노스는 지난달 8일에도 평남 순천군의 석탄 광산과 중국 단둥 인접 지역인 평북 용천군 광산 등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알렸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북한의 해상 석유 불법 환적과 석탄 수출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국적 선박 등 총 95척의 명단을 발표했다. 위성사진 포착과 조사 과정 등을 고려할 때 시기상 이번 38노스의 분석은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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