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던지고 불지르고 집단 난투극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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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야구 경기장에는 뜰채와 잠자리채를 든 관중들이 외야석에 대거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바로 2003 한국프로야구의 최대 이슈라 할 '라이온 킹' 이승엽 선수의 홈런볼을 받아내기 위한 관중들이라죠.

이승엽 선수는 이번시즌 총 55개의 홈런을 날려 현재 오 사다하루(王貞治.다이에 감독)의 기록과 동점을 이룬채 기록 경신을 위한 마지막 한개의 홈런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팬들의 기대와 개인의 영광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승패를 다투는 스포츠 경기이니 만큼 상대투수의 집중견제도 감수해야 할 상황일테고, 지난 27일 발생한 부산 사직구장 관중난동 사건도 이런 탓에 벌어졌다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관중소동은 여러차례 있어왔습니다.

관중들이 오물을 투척하고, 선수가 관중들을 향해 주먹다짐을 하고, 구단 버스를 불태우고 심지어 감독을 폭행한 사건도 있습니다.

▶야구장 주요 관중 난동 일지

스포츠는 말 그대로 선수간·팀간 경쟁이고, 관중은 그 경기의 구경꾼임을 잊지말아야 겠죠.

흥겨운 잔치마당을 바라보는 구경꾼의 마음으로 경기를 제대로 '즐기는' 성숙한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이승엽 선수의 아시아 신기록 수립도 기다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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