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텍엔 춤꾼만 간다? 운동화 신은 젊은이도 환영

중앙일보

입력 2019.03.26 15:00

[더,오래] 정하임의 콜라텍 사용설명서(36) 
이젠 콜라텍 춤이 춤꾼들이 춤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국민의 춤으로 자리매김해 가는 분위기다. [사진 정하임]

이젠 콜라텍 춤이 춤꾼들이 춤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국민의 춤으로 자리매김해 가는 분위기다. [사진 정하임]

요즘 콜라텍에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춤의 인구가 많이 늘었음을 실감한다. 이젠 콜라텍 춤이 춤꾼들의 춤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국민의 춤으로 자리매김해 가는 분위기를 느낀다. 하지만 여전히 춤이라는 말만 들어도 부정적 선입견 때문에 허접하고 저급한 사람들이나 추는 것이라는 오해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춤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않으려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경우다.

요즘 콜라텍을 둘러보면 매일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실버로 가득하다. 보통 70대 중반 남성 실버를 보면 몸매나 옷차림으로 보아 춤이란 걸 접해 보지 않은 순수한 실버들 모양새다. 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은 옷차림이나 몸놀림에서 햇병아리 분위기가 뚝뚝 흘러넘치듯 콜라텍 햇병아리 실버들도 ‘역시 나 초보야’ 말하고 있는 분위기다.

모임에서 나왔는지 70대 중반 여성 실버들이 멤버로 움직이는 것도 볼 수 있다. 마치 모임 멤버들이 나온 듯 여럿이 모여서 춤을 춘 후 술 한잔하는 모습이 흡사 동창회 모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여성들은 젊어서부터 춤을 추고 싶었지만 주변 여건이 마땅치 않아 용기를 내지 못하다 노년에 자신을 위해 살아보자는 의견에 마음이 모여 의기투합한 경우 같이 보인다. 노년을 건강하고 즐겁게 살자고 누군가 주동자의 선동에 용기 내 결단을 내린 모양새다.

이와는 반대로 막냇동생 같은 젊은 여성이 많아졌다. 나이트클럽에나 다닐 나이의 여성들이 콜라텍에 와서 하늘거리며 춤을 추는 모습이 신선하다. 날씬한 몸매에 짧은 치마와 긴 생머리를 나풀거리며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니 콜라텍 하면 실버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는데 이젠 나이 영역이 타파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콜라텍에 오는 사람들은 춤을 가볍게 생각한다. 춤을 잘 추기 위하여 노력하지 않고 옷이나 신발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춤추기 위해 꼭 치마를 입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신발은 구두가 아닌 편한 운동화도 좋다고 생각한다.

춤을 잘 추지 못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못 추는 대로 춤을 표현하고, 춤을 잘 추는 것보다 즐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진 정하임]

춤을 잘 추지 못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못 추는 대로 춤을 표현하고, 춤을 잘 추는 것보다 즐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진 정하임]

또 춤을 잘 추지 못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못 추는 대로 춤을 표현하고, 춤을 잘 추는 것보다 즐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예전 춤에 대한 가치관이 현대에 와서 달라진 점이다. 춤을 잘 춰서 즐기러 온 게 아니라, 춤이 노년 건강에 좋고 행복하게 해 주는 필수품이라는 것을 알고 온 사람들이다.

춤추러 무대에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오직 감상만 하는 갤러리도 있다. 이들은 춤 배우기 전 사전답사 나온 사람들로 콜라텍에 와서 춤의 실체를 파악하고 자신감도 얻어 간다. 춤을 배워야 할 타당성을 찾기 위한 신중파형으로 이들은 곧 춤을 배우고 나타난다.

요즘처럼 초보가 많아지면 고수들은 불편을 토로한다. 콜라텍 분위기가 춤 잘 추는 사람보다 즐기러 온 사람이 많아져 춤의 질이 떨어지고, 춤 솜씨가 부족하다 보니 음악과 화합이 안 되어 분위기가 산만하고 쳐진다는 것이다. 원래 춤은 나 혼자 잘 추는 것보다 주변 사람이 잘 추면 더욱 신바람이 나고 기분이 좋아져 시너지 효과가 크기에 춤을 잘 추는 사람과 추기를 원한다.

요즘 콜라텍에 오는 사람은 춤을 사교적인 면보다 스포츠 개념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매점이나 식당에 들르지 않고 춤만 추고 집으로 간다. 춤추러 왔지 왜 돈 들여서 음식을 먹느냐는 사고다. 좋은 음악 들으면서 가장 편한 옷차림에 가장 편한 신발을 신고 실컷 운동이나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식당에는 항상 단골손님으로 북적이지만 젊은 손님은 없다.

간편한 일상복 차림에 간편한 신발을 신고 운동하다 돌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과거 실버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던 콜라텍 춤이 이젠 국민의 생활 춤으로 변모해 가는 과도기임을 알게 된다. 국가 차원에서도 온 국민이 건강하게 살도록 복지 차원에서 춤출 곳을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들은 애국자인 셈이다. 자신 관리를 통하여 건강하기에 국가 의료재정을 축내지 않고 자식들에게도 걱정을 끼치지 않는 훌륭한 부모다.

정하임 콜라텍 코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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