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콜라텍서 춤추는 남녀는 다 불륜? 감별법 있다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정하임의 콜라텍 사용설명서(33)

모든 생물에 한살이가 있듯 사랑에도 한살이가 있다. 남녀가 만나 대시할 때는 황홀감에 설레고, 대시 단계가 지나면 달콤하게 사랑이 익어간다. 사랑이 무르익어 보통 1년 반이 지나면 사랑의 유통기한이 지나 권태기라며 자주 다투고 밋밋한 의무감으로 만나게 된다. 이런 권태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면 사랑에서 정 단계로 진입하고, 그렇지 않으면 슬픈 이별을 맞게 된다.

콜라텍에 오는 사람들 나이가 보통 60세 이상이다. 사랑에는 나이가 없다. 실버도 젊은 사람처럼 사랑과 이별의 감정이 생기고 파트너를 갖고 싶어한다. [사진 pixabay]

콜라텍에 오는 사람들 나이가 보통 60세 이상이다. 사랑에는 나이가 없다. 실버도 젊은 사람처럼 사랑과 이별의 감정이 생기고 파트너를 갖고 싶어한다. [사진 pixabay]

콜라텍에 오는 사람들 나이가 보통 60세 이상이다. 일반인은 그 나이에 무슨 사랑 타령이냐고 품위 없고 점잖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에는 나이가 없다. 젊은이만 감성이 있는 게 아니고, 사랑은 젊은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실버도 젊은 사람처럼 사랑과 이별의 감정이 생기고 파트너를 갖고 싶어한다. 나이가 들면 말 친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한다.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면 대시하고 파트너를 만들어 사랑하고 싶어한다. 사랑은 남녀노소 누구나 느끼는 공통된 감정이기에 나이, 성별, 학벌, 경제력과 관계없이 다 느낀다.

콜라텍 사랑 유형을 보면 진정으로 사랑해서 만나는 커플이 있고, 사랑이라는 가면으로 위장해 자신의 목적 때문에 만나는 가짜 사랑도 있다. 인생을 살 만큼 살았기에 시쳇말로 산전∙수전∙공중전까지 겪은 세대이다 보니 순수성이 부족하고 상대를 쉽게 믿지 않고 경계를 잘하는 편이다.

콜라텍 사랑을 보면 정말 오래 가는 사랑과 수시로 변하는 사랑을 볼 수 있다. 오래 가는 사랑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주춧돌로 든든하게 받치고 있고, 수시로 변하는 사랑은 상대의 행동을 저울질해 자신의 기대에 도달하는지 측량하기에 사랑과 이별이 반복된다.

파트너를 자주 교체하는 사람은 습관적이고 상습적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선다. 남성의 경우 오래된 파트너와 시들해져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싶어 모험을 시도해 보지만 생각보다 파트너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역시 지금 만나고 있는 파트너가 최고라는 생각을 하고 자중하게 된다. ‘있을 때 잘해’ 노랫말처럼 현재의 파트너와 헤어지면 더 근사하고 젊은 파트너를 만날 것 같아 한눈팔지만 쉽지 않음을 곧 알게 된다.

콜라텍 사랑하면 불륜이고, 일시적이고, 바람둥이의 사랑일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의외로 순애보 사랑이 있고 정신적인 에로스 사랑도 있다. 20년 이상 된 커플은 오직 한 사람과 춤을 추고 사랑하는 순애보가 많다. 반면 만나서 춤추고 식사하는 친구가 되어 정신적인 사랑을 하고 지내는 에로스 사랑하는 파트너도 많다.

혼자 사는 남자 파트너를 위해 반찬을 만들어 냉장고에 채워 넣고 각종 영양제에 화장품에 옷을 사 주는 헌신적인 사랑하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는 파트너가 대장암으로 인공 신장을 달았어도 이해하고 배려해 주며 뒷바라지하면서 친구처럼 지내는 참사랑도 있다.

콜라텍에는 유독 잘 다투는 커플이 많다. 파트너와 오지 않고 혼자 다니면서 춤을 추는 경우는 다툰 경우지만 쉽게 헤어지지는 않는다. [사진 smartimages]

콜라텍에는 유독 잘 다투는 커플이 많다. 파트너와 오지 않고 혼자 다니면서 춤을 추는 경우는 다툰 경우지만 쉽게 헤어지지는 않는다. [사진 smartimages]

콜라텍에는 유독 잘 다투는 커플이 많다. 파트너와 오지 않고 혼자 다니면서 춤을 추는 경우는 다툰 경우다. 그러나 공통점은 쉽게 헤어지지 않는다. 오래된 커플들 말을 들어보면 만난 지 2~3년간은 유독 많이 다툰다고 한다. 서로 다른 개성의 충돌이다. 서로 흡수되어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투는 것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남아 있을 때 가능하다. 사랑의 감정이 남아 있지 않으면 다투지도 않는다. 무관심으로 대응하게 된다.

파트너가 되면 서로 길들이기를 잘해야 한다. 처음부터 기 싸움이 시작된다. 너무 자신의 속마음을 다 보일 필요가 없다. 사랑하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분위기로 절제된 사랑을 해야 상대로부터 존중받고 오래 간다. 실버도 젊은이처럼 ‘밀당’을 잘해야 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모두 다 노출하지 말고 양파껍질 벗기듯 궁금하게 할 필요가 있다. 내 파트너가 무엇을 하고 있나 궁금하게 만들어야지 일거수일투족 모든 일정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

만난 지 얼마 지나 상대가 금품을 농담 식으로 요구한다면 만나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 그리고 남성 파트너가 여성 파트너에게 콜라텍에 나오는 요일을 지정해 준다면 굳이 만날 필요가 없다. 이런 경우는 자신의 파트너만 만나는 것이 싫증이 나기 때문에, 즉 다른 여성과 춤을 추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다고 보면 된다.

여성 실버의 경우 가급적 만나자는 전화를 하지 말고 남성 파트너가 하도록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꼭 하고 싶으면 전화 대신 문자로 가볍게 안부 정도 하고 자신의 일정을 드러내어 남성파트너가 전화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대화 도중 상대가 토라진 경우는 시간을 두고 남성이 먼저 전화하도록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사랑을 많이 하는 사람이 항상 약자다. 내가 주도하는 사랑을 해야지 상대에게 끌려가는 사랑은 하지 않아야 한다.

기념일이나 생일을 기념하는 것은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고 더 확고하게 하기 위한 것이며, 사람의 마음을 보이는 것이 행동이다. [중앙포토]

기념일이나 생일을 기념하는 것은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고 더 확고하게 하기 위한 것이며, 사람의 마음을 보이는 것이 행동이다. [중앙포토]

여성 생일이나 기념일에 선물하지 않기 위해 그 시기에 일부러 다툼을 유도하는 남성이 있다. 이런 사람은 아주 고수다. 여성이 선물을 받지 못한 이유를 남성이 해주지 않았다가 아니라 다투었기 때문이라고 믿게 하려는 의도로 다툰다. 기념일이나 생일을 기념하는 것은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고 더 확고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보이는 것이 행동이다.

가끔 보면 초보 여성들이 우를 범한다. 사랑하는 남성에게 선물이나 용돈을 주면 두 사람의 관계가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하지만, 남성은 받을 때 뿐이다. 절대 여성은 모성본능에 취해서 선물 주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 남성 파트너는 받다 보면 자꾸 기대심이 생기고 습관이 된다. 진정한 사랑은 둘이 동등한 관계에서 즐겁게 대화하고 운동하며 비용도 더치페이하면서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한다.

정하임 콜라텍 코치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