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체크 = 버버리' 인식 깨러 왔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스코틀랜드의 패션.의류 업체인 킨록 앤더슨의 킨록 앤더슨(사진) 회장이 한국에서 제화제품을 출시하는 일정에 맞춰 방한했다. 그는 같은 영국계 브랜드인 버버리나 닥스에 비해 킨록 앤더슨이 한국에 덜 알려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만난 앤더슨 회장은 "킨록 앤더슨은 14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체크 무늬 디자인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영국 왕실에도 납품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인들에게 킨록 브랜드를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앤더슨 회장은 금강제화와 손잡고 한국에서 제화사업을 하기로 하고 27일 서울 힐튼 호텔에서 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앤더슨 회장은 "2000년부터 한국 업체와 제휴해 의류사업을 했지만 킨록 브랜드를 널리 알리지는 못했던 것 같다"며 "한국에는 고급 고객이 많고 백화점 등 유통망이 잘 갖춰져 제화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868년 양복점으로 출발해 원단제조.의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킨록 앤더슨은 앤더슨 가문이 100%지분을 가지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앤더슨 회장은 창업주의 5대손이다. 매출은 한 해 1000억원 수준. 100년이 넘게 사업을 유지한 비결을 묻자 그는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온 결과"라며 "다른 업체와의 성공적 제휴도 장수 비결의 하나"라고 말했다. 또 가족간 불협화음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 집안은 운이 좋았다"며"5대를 내려 오는 동안 다행히 가업을 이어받을 수 있는 아들이 적어도 하나씩은 있었고 집안 분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주주의 간섭없이 집안의 특성을 살려 사업하는 것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믿어 상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