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더불어민주당 의원)가 2002년 분양받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를 지난해 매물로 내놨다. 진 후보자가 한번도 거주하지 않은 데다 시세 차익이 18억원으로 예상돼 부동산 투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002년 강남 동부센트레빌 8억원에 분양 #전세보증금 13억…한번도 거주한 적 없어 #지난해 10월 매물로 내놔, 실거래가 26억원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문표 의원(자유한국당)이 진 후보자의 인사청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 후보자는 2002년 4월 강남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177.35㎡)를 8억500만원에 분양받았다. 당시 동부센트레빌(대치주공 재건축 분양)은 강남 최대 노른자위로 청약경쟁률이 123대 1에 달했다.
진 후보자는 계약금 1억6000만원만 지불하고 같은 해 9월 아내에게 증여했다. 중도금과 잔금은 아내가 치렀다.
2005년 아파트 완공 이후 진 후보자는 이곳에 입주하지 않고 전세로 냈다. 이후 계속 전세로 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발표에 따르면 현재 이 아파트 전세보증금은 13억원이다.
홍문표 의원은 "진 후보자가 지난해 10월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해당 아파트를 '시세에 맞게 팔아달라'며 매물로 내놨고, 최근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26억원대"라면서 "무려 18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처음부터 거주할 생각도 없이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은 애초 부동산 투기가 목적이었던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진 후보자 측은 실제 거주하려고 분양받았으나 서울 용산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지역구를 떠날 수 없었다고 한다. 진 후보자는 2004년부터 용산에서 4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진 후보자는 내년에 서울 용산구 해링턴스퀘어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아파트 역시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진 후보자의 아내가 2014년 10억2000만원에 매입한 토지에 2016년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해당 아파트와 상가 등 26억원대 분양권을 받았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지역구에서 이른바 '딱지 투자'로 높은 이익을 얻은 것으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