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 인기가 무섭다. 프로야구와 정면승부도 피하지 않을 만큼 시청률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국배구연맹은 22일 정규시즌 2위와 3위가 격돌한 플레이오프(PO) 시청률을 공개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가 벌인 PO 2경기 시청률은 평균 2.08%,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맞붙은 PO 3경기 시청률은 평균 2.02%였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전체(6경기) 평균 시청률 1.41%보다 0.67% 올랐고, 여자부는 지난해 포스트시즌(5경기) 1.06%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TV 시청률 뿐만이 아니다. 관중 역시 증가했다. 남자부 PO에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평균관중 2440명보다 52%(1265명)가 늘어난 평균 3705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여자부는 정규리그(2517명)보다 27%(684명) 늘어난 3201명으로 집계됐다. 평일인 21일에 열린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도 2591명이 입장했다.
배구 인기 덕분에 한국배구연맹은 포스트시즌 일정도 예년과 달리 일정을 조정하지 않았다. 프로야구 개막 2연전이 열리는 23일, 24일에는 오후 2시 5개 구장에서 경기가 열리지만 프로배구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후 2시에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린다. 중계방송사도 봄 배구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김대진 한국배구연맹 마케팅팀장은 "예전에는 평일 경기 시간을 앞당기거나 늦추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계도 예정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으로 평일 저녁 7시, 주말 낮 2시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