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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총리 기초 안 돼 있다” 이낙연 “의원님만큼은 아니지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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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이낙연 국무총리와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료 출처를 놓고 질의를 주고받다 날 선 공방을 벌였다. 19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다. “총리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전 의원 지적에 이 총리는 “의원님만큼은 못할지 몰라도 균형 있는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 의원=하노이 회담 결렬 때 어떤 심정이셨습니까?

▶이 총리=왜 그렇게 됐나 궁금했습니다.

▶전 의원=총리로서 온당한 답변이십니까?

▶이 총리=총리가 몰랐어야 할까요? 알고 싶은 게 당연합니다.

▶전 의원=아니죠. 알고 싶은 게 아니라 아셨어야죠. 일본 외무상은 (결렬) 30분 전에 보고를 받았다고 하는데 한국 총리는 그 정도도 안 됩니까?

“일본은 (회담) 결렬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전 의원 주장에 이 총리는 “일본 외무상 발언 내용의 진위를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이 그런 말을 했다는 건 오늘 처음 들었다. 그래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이 총리는 정권에 유리한 기사만 발췌 보고를 받나 보다”라며 “중요한 정국 현안과 국제사회 동향에 대한 언론 기사는 최소한 확인해야 한다. (이 총리가) 기초가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의원님만큼은 못해도 균형 있는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료 출처를 놓고 설전은 또 한 번 이어졌다.

“분배와 고용 악화에 총리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이 총리 말에 전 의원은 “그런데도 (정부는) 성장통이라고 견디라고 푸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성장통이라는 말을 입에 올린 적 없다”고 하자 전 의원은 “이 정권과 이 정부의 시각을 말했다”고 응수했다.

이 총리가 “그렇게 말한 사람 본 적 없다”고 하자 장내에선 야유가 나왔다.

“누가 그랬는지를 말해달라”는 이 총리 요청에 전 의원은 “찾아보라”고 대꾸했다.

이 총리와 전 의원의 이 같은 설전을 담은 영상은 다음날인 20일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여러 편 올라와 있을 정도로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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