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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치솟는 미세먼지…서울 8일 만에 ‘초미세먼지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종로구 직원들과 시민들이 미세먼지 제거 물청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종로구 직원들과 시민들이 미세먼지 제거 물청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8일 만에 발령됐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82㎍(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을 기록하고 있다. ‘매우 나쁨(76㎍/㎥ 이상)’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서울 성동구의 경우 115㎍/㎥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

인천과 경기 역시 각각 60㎍/㎥, 75㎍/㎥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원시동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112㎍/㎥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원(63㎍/㎥)과 세종(64㎍/㎥), 충북(67㎍/㎥), 광주광역시(60㎍/㎥) 등에도 고농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오전 5시부터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12일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8일 만이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농도가 2시간 이상 75㎍/㎥ 이상일 때, 경보는 2시간 이상 150㎍/㎥ 이상일 때 내려진다.

경기 동부와 남부, 충북과 전북 일부 지역에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여기에 서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까지 끼면서 가시거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현재 인천시 강화군의 가시거리는 30m, 경기 양주시는 40m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 서해안에는 200m 이하로 짙은 안개가 낀 곳이 있다”며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안개가 유입된 것으로 정오까지 이어지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비 내리면서 밤부터 점차 해소 

서울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시스]

서울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시스]

미세먼지는 오후에 남부 지방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밤부터 비가 내리고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면서 점차 농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차차 흐려져 낮에 제주도와 전라해안, 충남서해안에서 비가 시작돼 늦은 오후(15~18시)에는 서울을 포함한 서쪽 지방, 밤(18~24시)에는 그 밖의 전국으로 확대되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이날 오후부터 21일 새벽 사이에 충청도와 남부 지방, 제주도에는 돌풍과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는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에는 21일 오전까지 30~80㎜의 비가 내리겠고, 제주도산지는 1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그 밖의 지역에는 20~6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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