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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커플’ 거닐던 단풍국, 프랑스 정취 느끼고 고래도 보는 이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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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016~2017년 방영한 드라마 ‘도깨비’를 기억하시는지. 16부작 드라마 중 10번에 걸쳐 1시간 넘는 장면에 캐나다 퀘벡시티(Quebec City)가 등장했다. 시청자가 기억하는 명장면 대부분을 퀘벡시티에서 촬영했다. ‘도깨비의 도시’에도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 공유와 김고은이 걷던 드라마 속 명소를 찾아보고 낭만 넘치는 유람선을 타기 좋은 계절이다.

캐나다 퀘벡시티는 산책하기 좋은 도시다. 도시 랜드마크인 '페어몬트 샤또 프롱트낙 호텔' 앞에는 세인트로렌스강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캐나다 퀘벡시티는 산책하기 좋은 도시다. 도시 랜드마크인 '페어몬트 샤또 프롱트낙 호텔' 앞에는 세인트로렌스강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126년 묵은 랜드마크 호텔 

퀘벡시티는 프랑스어를 쓰는 퀘벡주의 주도다. 도시를 걷다 보면 진짜 프랑스를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프랑스어 간판과 18세기 초 프랑스풍 건물이 어우러진 풍경 때문이다. 퀘벡시티는 1608년 설립됐다.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캐나다 연방정부 역사는 겨우 152년에 불과하다. 요새로 둘러싸인 구시가지 풍경이 여느 북미 도시와 달리 기품이 느껴지는 건 그래서다. 

구시가지 도보여행은 어퍼타운의 중심 ‘페어몬트 샤또 프롱트낙 호텔’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만큼 자주 등장한 랜드마크다. 126년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은 가이드 투어도 운영한다. 로비를 비롯한 각 층 엘리베이터에 금빛 우편함이 있다. 여기에 편지를 넣으면 로비로 전달된다. 최근 시설 보수를 마친 비스트로 ‘르 샘’, 고급 정찬 레스토랑 ‘샹플랭’에서 미식 체험을 즐기는 것도 좋다.

페어몬트 샤또 프롱트낙 호텔에는 모든 층의 엘리베이터 옆에 우체함이 있다. 여기에 편지를 넣으면 로비로 전달된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페어몬트 샤또 프롱트낙 호텔에는 모든 층의 엘리베이터 옆에 우체함이 있다. 여기에 편지를 넣으면 로비로 전달된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호텔 앞,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 조성된 400m 길이의 나무데크 산책로도 낭만적이다. 느긋하게 산책하다가 악사들의 버스킹을 감상하면 더 없이 낭만적이다. 산책로는 군사요새였다가 공원으로 변신한 ‘시타델’을 지나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격전을 벌였던 ‘에이브러햄 평원’까지 이어진다. ‘도깨비’에서 김신(공유 분)의 묘비가 있던 곳이다. 시타델에서는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으며, 가이드 투어도 운영한다.

녹음이 우거진 에이브러햄 평원. [사진 캐나다관광청]

녹음이 우거진 에이브러햄 평원. [사진 캐나다관광청]

매혹적인 프랑스풍 거리  

가파른 경사를 운행하는 ‘푸니쿨라’를 타거나 계단을 걸어 내려가면 로어타운 ‘쁘티 샹플랭 거리(Petit Champlain)’에 닿는다. 아기자기한 상점과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점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예쁜 거리다. 드라마에서 김신과 지은탁(김고은 분)이 드나들던 빨간 문도 이 거리에 있다. 북쪽에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가득한 ‘플레이스 로열’이 있다. 광장 한 가운데 프랑스 루이 14세의 흉상, 퀘벡주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건물인 ‘승리의 노트르담 교회’도 있다. 영화 ‘캣치 미 이프 유 캔’의 마지막 장면을 여기서 촬영했다.

캐나다 퀘벡시티 즐기는 법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와 김고은이 드나든 빨간문. 한국인 사이에서 인증샷 명소가 됐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와 김고은이 드나든 빨간문. 한국인 사이에서 인증샷 명소가 됐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퀘벡시티 어퍼타운과 로어타운은 지도를 보며 찬찬히 둘러보기에 부담 없다. 조금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투어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생 로쉐 지역의 인기 맛집을 순례하는 ‘푸드 투어(어른 50캐나다달러)’, 가이드와 함께하는 ‘로어타운 자전거 투어(어른 60캐나다달러)’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하늘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헬기 투어(149~389캐나다달러)도 색다른 재미다.

자갈 깔린 광장 모습이 프랑스의 여느 소도시 같은 플레이스 로열. [사진 캐나다관광청]

자갈 깔린 광장 모습이 프랑스의 여느 소도시 같은 플레이스 로열. [사진 캐나다관광청]

5~10월은 고래 관광 시즌

퀘벡시티에서는 크루즈도 꼭 타봐야 한다. 몇날 며칠 바다를 떠다니는 호화 크루즈가 아니라 도시의 경관을 감상하고 코스 식사를 맛볼 수 있는 유람선이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퀘벡시티에서는 크루즈도 꼭 타봐야 한다. 몇날 며칠 바다를 떠다니는 호화 크루즈가 아니라 도시의 경관을 감상하고 코스 식사를 맛볼 수 있는 유람선이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5~10월 사이 퀘벡시티에 간다면 유람선을 꼭 타봐야 한다. 세인트로렌스강에서 바라보는 도시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가이드 크루즈가 가장 기본이다. 퀘벡 구시가지부터 몽모렌시 폭포, 오를레앙섬과 샤또프롱트낙을 지나며 우아한 도시의 정취를 감상한다. 어른 34캐나다달러. 4시간 동안 3~5코스 저녁을 먹으며 낭만적인 야경을 감상하는 '디너 크루즈'도 있다. 불꽃놀이, 서커스 공연, DJ 파티는 덤이다. 어른 99~119캐나다달러.

퀘벡시티는 세계적인 고래 관광 명소다. 70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AML 크루즈의 고래 관광선. [사진 캐나다관광청]

퀘벡시티는 세계적인 고래 관광 명소다. 70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AML 크루즈의 고래 관광선. [사진 캐나다관광청]

 고무보트 '조디악'호를 타고 고래 관광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 캐나다관광청]

고무보트 '조디악'호를 타고 고래 관광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 캐나다관광청]

퀘벡시티는 세계적인 고래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레스토랑과 편의시설이 갖춰진 700명 정원의 ‘AML 그랜드 플레브호’나 최대 60명이 타는 고모 보트 ‘조디악호’를 타고 고래를 만난다. 혹등고래·귀신고래·향고래 등 수많은 고래가 사게네-세인트로렌스 해양공원에 산다. 고래 전문가가 2~3시간 동안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안내해준다. 버스 투어가 곁들여진 패키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편하다. 투어가 끝나면 호텔로 데려다준다. 올해는 5월 14일부터 10월 19일까지 운항한다. 134~139캐나다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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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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