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마 레이스' 웃고 울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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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프로야구가 장마 레이스로 접어들었다. 30일 벌어질 예정이던 롯데-두산(사직), 삼성-KIA(광주)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부상 선수가 많거나 체력이 바닥난 팀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화는 장마에 웃고 있다. 대전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경기에서 선발 문동환의 완봉 역투와 연경흠과 심광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현대를 5-0으로 완파하고 2연패를 벗어났다. 문동환은 1999년 10월 삼성전에 이어 5년여 만에 통산 다섯 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지난달 29일 SK와의 문학 원정경기에서 비 덕분에 쾌재를 불렀다. 1회 말 2점을 선취한 SK가 2회 말 공격을 시작하려는 순간 폭우가 쏟아졌고 결국 경기가 취소됐다. 승기를 잡았던 SK는 허탈해 했고, 한화는 웃으며 대전으로 출발했다. 중간계투 요원인 최영필에 이어 소방수 구대성이 부러진 배트에 맞아 다친 한화로서는 분명 행운의 비였다.

그러나 최근 3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SK는 또 땅을 쳤다. 잠실 원정경기에서 이승호를 내세운 LG에 3-4로 패해 연승행진을 멈췄다.

장마는 매년 프로야구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가 웃고 있는 것처럼 KIA도 이틀을 쉬어가도록 도와준 장맛비가 반갑다. 7위 롯데와 불과 2게임 차로 쫓기게 된 KIA는 최근 6연패 동안 3할을 친 선수가 없다. 톱타자 이용규는 6경기 타율이 2할1푼7리, 장성호(0.227).이재주(0.217).김상훈(0.250).이종범(0.133) 등 주전 타자들이 극심한 타격부진을 겪고 있다. KIA는 가만히 앉아 SK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반면 선두 삼성과 롯데는 장마가 달갑지 않다. 2위 한화에 5게임 차로 앞서 있는 삼성은 최근 10경기 성적이 8승2패, 롯데는 7승1무2패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휴식이 어떤 변수가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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