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취재진 질문 이어지자 “계속 하면 그냥 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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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멤버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성관계 불법 영상을 유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정준영은 1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상선 기자

빅뱅 멤버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성관계 불법 영상을 유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정준영은 1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상선 기자

카카오톡 채팅방에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찍어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12일 귀국길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현장을 빠져나갔다.

정씨는 이날 오후 6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모자를 쓰고 얼굴을 최대한 가린 채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는 공항을 빠져나가기에 앞서 취재진이 ‘보도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사실인가’, ‘영상 몰래 찍어 유포한 혐의 인정하나’,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나’ 등을 질문하자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질문에 답하지 못하겠다”면서 “계속 질문하면 그냥 가겠다”고 답했다. 이후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웅얼거리듯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 채 미리 기다린 경호원 4명과 검은색 카니발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피내사자였던 정씨를 이날 오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식 입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이 대화방에서 한 여성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3초짜리 영상, 룸살롱에서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과 영상, 잠이 든 여성의 사진 등을 지인들에게 내보이고 자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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