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5년 차가 되면 농가 평균소득보다 많은 소득을 올리며, 귀농·귀촌을 택한 이의 60%는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귀농·귀촌한 2507가구(귀농 1257, 귀촌 1250)를 대상으로 직접 방문 조사한 '2018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했다.
귀농·귀촌은 'U 턴형'이 대세였다. U 턴형은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을 했던 이가 퇴직 후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이주(귀농 53%·귀촌 37.4%)하는 경향을 말한다.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을 한 뒤에 연고가 없는 농촌으로 이주하는 'J 턴형'(귀농 19.2%·귀촌 18.5%)까지 포함하는 경우, 농촌에 연고가 있거나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이 다시 농촌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귀농·귀촌 10가구 중 6가구(귀농 60.5%·귀촌 63.8%)가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 준비에는 평균적으로 27.5개월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에 2년 넘는 충분한 시간을 들였다는 이야기다.
귀농 후 5년 차(3898만원)가 되면 농가 평균 소득(3824만원)을 웃도는 거로 나타났다. 귀농 전의 평균 가구소득은 4232만원이었는데 귀농 1년 차에는 2319만원으로 일시적으로 수입이 줄었다. 하지만 5년 차가 되면 3898만원까지 벌어들여 귀농 전 소득의 92%까지 회복하는 거로 조사됐다.
수입이 귀농 전 수준까지 근접할 수 있던 배경에는 귀농 교육이 있었다. 귀농 가구의 66.7%가 귀농 교육을 이수했으며 귀농 교육을 받지 않았을 때보다 교육을 받았을 때, 더 높은 농업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년 차가 된 2012년 귀농자를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 귀농 교육 경험자의 귀농 첫해와 5년 차 농업소득 증가 폭(1523만원)이 교육을 경험하지 않은 귀농인(685만원)보다 훨씬 높았다.
농식품부 경영인력과 강동윤 과장은 "농업소득 증가 및 지역 적응 등에 귀농·귀촌 교육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향후에도 교육과 컨설팅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귀농·귀촌인들의 농촌 정착 시 소득 부족 해소를 위한 일자리 지원 강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평균 생활비는 귀농 가구 196만원, 귀촌 가구 213만원이며 주로 식비, 주거·광열·수도·전기세, 교육비 순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인들은 거주지에 확충되었으면 하는 공공서비스로 문화·체육 서비스(3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밖에 취약계층 일자리, 임신·출산·양육지원, 노인 돌봄서비스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귀농·귀촌 인구가 2017년 기준 50만명을 넘는 등 관심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면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축적될 수 있도록 실태조사를 지속해서 실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