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승용차의 국내 판매대수(신규 등록)가 처음으로 5만대를 넘어섰다.
미국 브랜드 차량 판매율도 크게 증가 #관세 혜택·전기차 덕에 이미지 개선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미국산 승용차는 전년보다 8.2% 증가한 5만2539대로 나타났다. 수입 차 중에서 미국산은 독일산(11만6795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수입된 미국산 승용차에는 미국 브랜드가 아닌 다른 나라 국적의 자동차도 포함됐다.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7499대가 판매된 독일 브랜드 차량인 BMW X 시리즈 중 6873대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입되는 차량이다. 일본 도요타에서 판매한 아발론(425대)과 시에나(786대)도 미국 공장에서 들여온 것이다.
GM과 크라이슬러 등 미국 브랜드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미국 브랜드는 전년보다 19.6% 판매가 늘었다. 주요국 중 가장 높다.
미국산 승용차가 늘어나는 이유는 관세 혜택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산 승용차의 수입 관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전에는 8%였다. 발효 이후인 2012년 3월 이후 4%로 낮아졌다. 2016년 1월부터는 무관세 혜택을 누리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볼트나 테슬라 등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산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예전의 미국 브랜드 차량은 잔 고장도 많고 투박하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테슬라 등 유명한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관세 혜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덕에 미국산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