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막는 고비사막 방풍림 조성사업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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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1960년대 영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유학한 덕에 오늘의 제가 있게 됐어요. 로타리 활동은 국제 사회에 그 빚을 조금이나마 갚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30일 국제로타리 3650지구의 총재로 취임하는 전순표(71) 세스코.팜클 회장. 국제로타리는 170개국에서 약 120만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세계적인 봉사단체다. 서울 강북 지역을 관할하는 국제로타리 3650지구엔 3000여 명의 회원이 있다.

국내 최초의 '쥐 박사'로 해충방제회사(세스코)와 살충제 제조.판매사(팜클)를 운영 중인 전 회장은 농림부 공무원 시절 런던대(62~64년)에서 쥐 방제 분야를 연구한 것이 인생의 전기가 됐다고 한다. 86년 국제로타리에 가입한 것도 '여유가 생기면 내가 받은 도움을 다른 이에게 돌려주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우수한 외국 인재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기 위해 2003년 11월 국제로타리재단에 25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전 회장은 "덕분에 로타리 명예의 전당에 내 초상화가 걸린 것을 생애 최고의 영광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국제로타리 3650지구는 지난해부터 몽골 정부, 국제로타리 본부와 힘을 합쳐 고비 사막에 방풍림을 조성하는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봄마다 한국에 큰 피해를 입히는 황사를 막기 위한 프로젝트다. 전 회장은 "2009년까지 꾸준히 나무를 심으면 장기적으로 황사를 막을 수 있는 바람막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몽골.이라크 등지의 심장병 어린이들에 대한 수술 지원도 확대할 겁니다. 전 세계 로타리 지구들이 함께 벌이는 소아마비 퇴치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고요."

전 회장의 취임식은 30일 낮 12시30분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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