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 대우 좋아져요" 반색하는 영양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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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8일 국회 교육위를 통과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은 사실상 모든 학교에서 영양교사를 채용하도록 의무화했다. 현재 초.중.고교는 1만700여 곳. 개정안대로 확정되면 그만큼의 영양교사가 필요한 셈이 된다. 영양사들로선 '직업의 질'이 훨씬 높아지게 됐다. 정작 대한영양사협회는 말을 아꼈다. 협회장인 곽동경 연세대 교수는 "본회의를 통과된 것도 아니고 말할 게재가 아니다"고 했다. 협회 관계자도 "모든 학교에 전원 배치되면 좋겠지만 예산이 수반돼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그러나 "학생의 영양 불균형이나 생활 습관병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학교급식을 하며 교육한다는 취지에서 영양교사가 배치되는 건 시대적 추세"라고 주장했다.

일선 학교에선 좀더 반색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 H초 김모 영양사는 "일반직이어서 학생을 지도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교사들로부터 소외당하는 느낌도 있었다"며 "교사가 되면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양사는 해마다 3500여 명 배출되고 있다. 영양교사 과정 이수자는 지난해 2200여 명, 올해 2000여 명 수준이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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