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시장 불안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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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다음달 시행되는 익일입금제로 촉발된 머니마켓펀드(MMF) 환매 대란이 이어지며 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29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이날 MMF에서 4조8390억원이 인출돼 설정액이 60조248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이는 59조8006억원이었던 2004년 12월 30일 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0.03%포인트 올랐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크고 은행을 끼고 있는 대형 운용사의 경우 비교적 자금 유출 폭이 적었으나 법인을 주로 상대해 온 중소형 운용사는 타격이 컸다. 7일(고점)에 비해 자산의 94%가 빠져나간 운용사도 나왔다.

증권업협회는 이날 익일입금제에 따른 법인 투자자들의 하루 이자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해 MMF 입금일에 환매조건부채권(RP)을 운용하거나, 증권금융에 예치해 이자를 주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두 방법 모두 MMF에 비해 금리가 낮은 데다 회계 처리를 두 번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SK증권 채권운용팀 김미호 과장은 "익일입금제에 따른 불안 심리 탓에 시장이 당분간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투증권 이병렬 채권팀장은 "불안감 탓에 일단 유동성이 부족한 소형사 MMF에서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돈이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되면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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