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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 4~5일 이른 올 벚꽃 예보, 봄맞이 준비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성태원의 날씨이야기(39)

봄꽃 삼총사 중에서도 으뜸인 벚꽃을 볼 날이 머지않았다. 올해 벚꽃은 평년보다 일찍 개화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봄꽃 삼총사 중에서도 으뜸인 벚꽃을 볼 날이 머지않았다. 올해 벚꽃은 평년보다 일찍 개화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3월이 왔으니 이젠 봄이다. 추위와 동면(冬眠)의 계절이 지나고 어느새 꽃피고 새우는 생명의 계절 봄이 왔다. 요즘은 5월 중·하순이면 여름 더위가 찾아온다. 봄이 갈수록 짧아져 상춘(賞春)의 기회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봄꽃을 즐길 생각에 유난히 ‘심쿵’해지는 이유다.

이달 중순쯤이면 개나리·진달래가 피고 하순에는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삼천리강산을 수놓을 이들 ‘봄꽃 3총사’ 중에서도 단연 벚꽃이 으뜸이다. 연분홍색 자태를 뽐내며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은 생각만으로도 우리를 들뜨게 한다.

‘봄꽃 삼총사’ 중 으뜸 벚꽃

벚꽃은 봄이 완연해졌음을 온몸으로 알려준다. 대개 3월 하순 제주에서 피기 시작해 4월 상순이면 경기 북부에서도 핀다. 약 보름에 걸쳐 남쪽에서 북쪽까지 벚꽃 개화 릴레이가 벌어지게 된다. 물론 사람에 따라 꽃에 대한 기호가 다를 수 있다. 그래도 짧아진 봄을 벚꽃 구경 한번 안 하고 넘길 순 없지 않을까. 전국의 유명 벚꽃 군락지를 찾으면 제일 좋고, 그게 안 되면 소박한 동네 벚꽃길이라도 한 번쯤 걸으면 될 일이다.

최근 기다리던 올해 벚꽃 예보가 나왔다. 2월 27일(수) 현재까지 153웨더와 케이웨더 두 민간기상업체에서 벚꽃 개화 및 만개 예보를 내놓았다. 두 업체의 예보 내용이 조금씩 다르고 지역별로도 편차가 있지만, 종합해보면 올 벚꽃이 “평년보다 4~5일 정도 빨리 필 것”으로 전망된다.

153웨더는 벚꽃 개화가 “평년보다 대개 3~4일 빠르고 작년과는 비슷하겠으나 남부지방은 1~3일 빠르겠다”고 예측했다. 벚꽃은 오는 22일 제주에서 제일 먼저 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평년보다는 하루 빠르고 작년과는 같은 날짜다.

[출처 153웨더]

[출처 153웨더]

서울은 4월 4일경, 대전은 이달 31일경 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남부지방은 23~28일, 중부지방은 4월 2~7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및 산간지방은 4월 7일 이후 각각 개화할 것으로 예보했다.

주요 지역별 벚꽃 예상 개화일. [자료 153웨더, 제작 조혜미]

주요 지역별 벚꽃 예상 개화일. [자료 153웨더, 제작 조혜미]

주요 군락지별 개화 예상 일은 여의도 윤중로 4월 3일, 진해 여좌천 3월 23일,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 3월 24일, 경주 보문관광단지 3월 28일 등이다. 벚꽃은 개화 후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만개한다.

이를 고려해 153웨더는 서울에서는 4월 12일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제주 3월 29일, 남부지방 3월 31일~4월 5일, 중부지방 4월 7~14일 각각 만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업체가 평년보다 3~4일 빨리 벚꽃이 필 것으로 전망한 근거는 2~3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을 것으로 본 데에 있다. 특히 벚꽃 개화 시기에 근접한 3월 중·하순 날씨가 평년보다 높은 점이 개화 촉진제가 될 것으로 봤다.

케이웨더는 153웨더보다 더 빠른 개화를 예보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평년보다 4~7일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업체 역시 2~3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이란 전망을 빠른 개화의 주요 근거로 삼았다. 개화 시기는 제주 이달 21일, 서울 4월 3일로 예측했다. 또 남부지방은 이달 22~31일, 중부지방은 이달 31일~4월 7일로 전망했다. 만개는 제주도 이달 28일, 남부지방 3월 29일~4월 7일, 중부지방 4월 7일~14일로 각각 예보했다.

[출처 케이웨더]

[출처 케이웨더]

서울의 개화 예보는 4월 4일

153웨더의 개화 예보와 비교해 보면 제주(3월 22일)와 서울(4월 4일)은 하루 정도 더 빨리 필 것으로 내다봤다. 남부(23~28일)와 중부(4월 2~7일)도 대개 2~3일 개화가 빠를 것으로 예측했다.

벚꽃 개화는 2~3월의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벚꽃 개화 시기는 2월 상순~중순의 지역별 관측 기온과 강수량, 2월 하순~3월의 기온 및 강수량 전망 등을 토대로 예측한다. 업체마다 과거 기상 데이터를 어떻게 취사선택하느냐, 향후 어떻게 전망하느냐에 따라 개화 예측에도 차이가 난다.

2016년부터 기상청 대신 민간기상업체들이 벚꽃 개화 예보를 맡고 있다. 개화 한 달이나 앞서 예보를 하다 보니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다. 심지어 예정된 벚꽃 축제가 시작도 되기 전에 벚꽃은 이미 다 져버린 경우도 있었다. 낭패를 본 해당 지자체나 주민들이 기상청에 엄청 항의하기도 했다. 민간에서 예보를 맡고 있으니 이젠 그것도 어려워졌다. 개화 예보를 참고하되 예상 시기를 전후해서 다시 한번 꼭 확인할 필요가 그래서 생긴다.

성태원 더스쿠프 객원기자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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