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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한국, 난민 수용 능력 충분…국민 설득해야”

중앙일보

입력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우리 곁의 난민' 청년정책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우리 곁의 난민' 청년정책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배우 정우성(46)씨가 “일생에 단 한 번이라도 직접 난민을 만났다면 이들을 보호해야 할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이 난민 보호에 힘쓰는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와 전국대학생위원회가 28일 오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연 청년정책 토크콘서트 ‘우리 곁의 난민’에서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한국사회의 난민 문제를 점검하고 혐오 정서 확산을 방지하는 동시에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정씨가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서 ‘예멘 난민신청자가 대한민국에 가져온 것들’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일생에 단 한 번이라도 직접 난민을 만나 인간의 어리석음과 잔인성, 난민의 처참한 생활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이들을 보호해야 할 이유에 대해 결코 의문을 품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불행히도 모든 사람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제가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더욱 의무감을 가지고 한국의 대중에게 난민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민과 무슬림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져나갔고, 이것이 결국 혐오와 배제로 이어졌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한 번쯤 생각해 볼 중요한 현상”이라면서 “구성원들 모두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건강한 사회였다면 500명이라는 난민신청자가 우리 사회에 이렇게 많은 파문을 불러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정씨는 지난해 제주도 예멘 사태를 언급하면서는 “지난해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 난민신청자들로 인해 많은 오해와 편견이 번졌을 때 이 생각을 다시금 강하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UNHCR 친선대사로 활동한 정씨는 지난해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을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난민과 함께해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네티즌 댓글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은 목숨을 건 피란을 선택한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의지를 가진 나라다. 국격에 맞는 책무를 침착하게 계속해서 국민에게 설득하고 난민이 어떤 사람들이며 국가가 어떠한 엄격한 절차를 통해 이들을 수용하고 보호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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