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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내 탈원전' 선언한 文, UAE에 "원전 100년 같이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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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관계는 동반자를 넘어 동맹으로, 형제국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며 “(특히 원전 사업은)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고 같이 가자”고 말했다. UAE는 한국 기업이 바라카 원전을 수출한 국가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빈 방문 중인 UAE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자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 2. 27.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빈 방문 중인 UAE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자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 2. 27.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원전은 구상부터 설계, 건설, 운영, 정비에 이르는 전주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원전 기술 이전부터 제3국으로 공동진출에 이르기까지 같이 협력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말한 100년은 현재 정부가 탈(脫)원전의 완료 시점으로 제시한 60년을 40년이나 넘긴 것이다. 박진규 청와대 통상비서관은 “100년의 의미는 원전 건설과 운영, 유지ㆍ관리까지의 주기를 감안한 것”이라며 “특히 제3국에 대한 공동진출에 대한 협력까지 논의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6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앞에서 무함마드 왕세제와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6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앞에서 무함마드 왕세제와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해 3월 UAE에서 양국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이후 협력이 다방면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이 5G 등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 로봇,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신기술과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함마드 왕세제는 “한국은 이미 굉장히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호국이고, 많은 협력 분야를 가진 강력한 동맹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원전 관련 협력선언문을 비롯해 SK건설과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ADNOC) 간에 체결된 후자이라 원유 저장시설 공사 수주 양해각서(MOU),  5G와 AI(인공지능) 등 비석유분야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내용 등을 회담 성과로 제시했다.

이중 원유저장시설 공사는 2017년 12월 발주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사업이다. 민간 기업간 계약이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것도 이례적이다. 박 비서관은 “정부가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제대로 진행되게끔 한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면서도 “(정부 차원의 보장 등)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이 26일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함마드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이 26일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정상회담에 이은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기업인과의 대화, 22일 한ㆍ인도 정상회담 오찬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세번째로 청와대에 초청됐다. 최태원 회장 역시 두번째 청와대 방문이다. 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 위촉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비공개 만찬에 이어 이날 회담에도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임종석 UAE 특임외교 특별보좌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임종석 UAE 특임외교 특별보좌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는 공식환영식이 열렸다. 의장대 사열까지 포함된 의전도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식방문이긴 하지만, 국빈에 준하는 환영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전통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전통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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