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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첫 끼니는 치즈버거?…“현지 맥도날드서 관계자들 포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베트남 첫 일정으로 하노이의 북한대사관 방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베트남 첫 일정으로 하노이의 북한대사관 방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뉴스1]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북한 당국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햄버거를 대량 주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6일(현지시간) 저녁 8시쯤 하노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단 일행 5~6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더블치즈버거’ 30개와 ‘맥너겟 6조각 세트’ 30개, 약 10개의 아이스크림을 포장했다. 주문한 음식을 받은 뒤 이들은 길 건너편에 대기해있던 흰색 승합차를 타고 매장을 떠났다.

동행한 대사관 소속 사진기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 매장은 이날 하노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멜리아 호텔’에서 불과 8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2.3km 떨어진 곳에는 북한 대사관도 있다.

실제 이들은 맥도날드에서 나와 멜리아 호텔 방향으로 이동했다. 다만 호텔을 불과 200~300m 남겨둔 지점에서 골목으로 들어간 뒤 종적을 감췄다. 멜리아 호텔은 현재 차량의 출입이 완전히 통제된 상황이다.

이날 맥도날드를 방문한 일행 중 한 명은 소속을 묻는 한국 기자에게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미소를 유지한 채 “여기(하노이) 대사관”이라고 말했다. 또 햄버거를 어디로 가져가냐는 질문에는 계속 난처한 듯 머뭇거리다가 “뭐 그런 것까지 물어보냐”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대사관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와 향후 현지 일정 등에 대해서도 “드릴 말이 없다”며 대답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첫 일정으로 이날 오후 5시 7분쯤 북한 대사관을 방문해 직원들과 50여분간 만남을 가진 바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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