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흉기로 노인 위협한 10대…"의사 살해하러 가던 길" 진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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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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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노인을 흉기로 위협하다 붙잡힌 10대가 "지난해 입원했던 병원의 의료진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가던 길에 벌어진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기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김모(17)군은 전날 오후 8시12분쯤 70대 노인이 "통화가 시끄럽다"고 하자 소지한 흉기를 꺼내 위협했다. 이후 김군은 4호선 산본역에 내려 흉기를 들고 승강장을 돌아다니다가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테어저건을 겨눴고, 김군의 시선이 산만해진 사이 또다른 경찰이 삼단봉으로 김군의 손등을 내리쳐 흉기를 떨어뜨리게 해 제압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군은 지난해 1월 정신병으로 입원치료를 받던 중 가혹행위를 한 의사와 간호사를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를 숨겨 병원으로 가던 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군을 상대로 살인예비 혐의로 조사 중인 한편, 사건 현장에 있던 CCTV를 통해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 중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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