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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이사회 의장직 다음달 물러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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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최태원

최태원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지주회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경영과 감시를 분리한다는 원칙에서 회장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후임엔 염재호 고려대 총장 유력

20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차기 이사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3월 5일 열린다.

최 회장은 SK㈜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의장직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회장직은 유지한다.

최 회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건 SK그룹이 글로벌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지배구조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이사는 경영진을 대표하고, 이사회는 경영을 감시한다. 그간 국내 대기업은 기업 경영을 총괄하는 인물(대표이사)과 이를 감시하는 인물(이사회 의장)이 동일인인 경우가 많았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는 추세다. 이미 SK디스커버리에서는 최창원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오연호 전 KOTRA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이 물러날 경우 차기 SK㈜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유력하다. 또 그 외 1~2명이 거론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문희철·오원석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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