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증시 궁금점 10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좀 오른다 싶으면 금세 다시 고꾸라지고, 증시 전망은 전문가들 간에도 말이 달라 헷갈리기만 하고….' 증시가 연일 요동치자 좀체 투자 전략을 세우기가 어렵다. 개인투자자들의 대응 전략도 마땅찮다.

이런 가운데 대우증권이 최근 증시 이슈와 투자 관련 궁금증 10가지를 문답으로 정리했다. 증시 급락 이유를 비롯해 ▶국내외 경기 전망 및 인플레 우려 ▶외국인 매도 공세▶해외 투자 등 이다. '100% 정답'은 아니지만, 심란한 투자자에겐 하나의 '나침판'이 될 만하다.

1 : 왜 급락하나= 세계 투자자금이 증시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이후 펼쳐진 글로벌 증시 랠리는 '돈의 힘'이 컸다. 미국 등 선진국의 저금리 정책으로 글로벌 자금이 주식으로 대거 유입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의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상황이 확 바뀐 것이다. 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인플레+경기 둔화' 조합이 나타난 것도 부담 요인이다.

2 : 인플레 우려 정말 심각한가=최근 미국 인플레 우려는 과도하다. 미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데다 소비도 진정 국면이다. 물가 상승 압력도 꽤 줄었고, 원유 등 원자재 가격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인플레 우려도 수그러들 가능성이 크다.

3 : 세계 경제 침체?=최근 세계 경기는 본격적인 침체라기 보다는 기술적 조정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선진국들의 금리 인상도 여력이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어떤 나라도 경기 침체를 무릎쓰고 금리를 올리지는 않는다. 내년 상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유럽 등도 중반께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다.

4 : '셀 코리아' 아닌가=외국인 매도세가 심각한 것은 맞다. 그러나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위험 자산에서 돈이 빠지고 있다.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국제 금융 시장이 안정되면 외국인 매도세도 완화될 것이다.

5 : 지수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인가=그렇다.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 다시 본격 상승 궤도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주가는 이미 고점 대비 16%나 빠졌다. 게다가 악재는 대부분 노출됐다. 주식 외에 뚜렷한 '대안 투자처'가 없는 것도 긍정적이다.

6 : 그럼 바닥은 어딘가=가격이 더 급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오르내림이 큰 조정 기간은 당분간 진행될 공산이 크다. 길게보면 3분기까지 '기간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 다만 주가이익비율(PER)이 9배 아래에선 '저가 매력'이 충분하다. 코스피 지수 1200선 아래에선 분할 매수 전략도 해볼 만 하다.

7 : 주목할 변수들은 뭔가= 우선 미국의 금리 정책이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움직임도 지켜볼 대목이다. 2분기 기업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도 중요한 변수다.

8 : 채권 투자는 어떨까=채권 투자도 고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하반기엔 시장 금리가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큰 만큼 6~7월 금리가 일시적으로 오를때 채권형 펀드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을듯 하다.

9 : 해외 투자 괜찮을까=글로벌 증시가 최근 급락했지만 환매보다는 적립식으로 투자를 살려가는 게 바람직하다. 추가 하락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10 : 해외 투자 어디가 좋을까=오는 9월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투자 지역은 일본.중국.인도 등 아시아권이 무난하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