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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영화 "봇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월남전을 소재로한 영화가 줄지어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개봉을 서두르는「월남영화」는 미화 「사이공』『트라이앵글』과 이탈리아가 제작한『팬텀솔저』이며 방화『따이한』이 곧 크랭크인된다.
이 영화들은「얼굴없는 전쟁」이란 별칭만큼이나 불투명한 전쟁의 성격을 반영하며 제각기 시각을 달리하고 있어 흥미롭다.
『사이공』은 창녀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수사물이며, 『트라이앵글』은 미군과 같은 비중의 베트공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휴먼터치의 작품이다.
또 『팬텀솔저』는 『람보』류의 액션물, 방화『따이한』은 파월 한국군 병사들의 고뇌를 미화『플래툰』격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이중 소년베트공 포로의 일기를 바탕으로 베트공들의 민족주의적 입장을 정면으로 다룬 『트라이앵글』과 아직껏 금기에 가까웠던 한국군의 전장에서의 방황을 그릴 『따이한』이 특히 주목을 끈다.
『트라이앵글』은『람보』의 미영웅주의나 『디어헌터』『플래툰』『지옥의 묵시록』등에서 주조를 이루는 전쟁허무주의와는 달리 미군들의 복무자세를 가식없이 그리는 한편 베트공들의 전투목적과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주고있다.
월남전중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호지명루트 근처 「철의 삼각지대」전투에서 만난 미군대위「킨」(「보·브릿지스」분)과 베트공소년「호」(「림·와트레이」분)의 만남과 갈등 속에서 싹트는 인간의 우정을 그린 이 영화는 베트공전사들의 생활, 사상과 목적, 전투출정식 등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방화로서는 첫 「본격 월남영화」로 꼽히는 『따이한』은 종래의 승전보를 위주로 한 것과는 달리 참전군인들의 눈을 통해 전챙의 성격과 의미를 묻는데 초점을 맞추고있다.
베트공 노인을 생포·사살하고 소녀를 고문하는등 전쟁의 실상을 숨김없이 노출, 그 속에서 방황하는 병사들의 생활상을 사실에 입각해 그리게된다.
「에릭·웨스턴」감독이 70mm대작으로 만든『트라이앵글』은 하명중 영화제작소가 수입, 오는 24일 서울강남 브로드웨이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며 『따이한』은 팀 포커스사가 제작을 맡아 내달중 촬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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