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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애나' 이번엔 피해자로 조사…3시간 만에 귀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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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마약공급 의혹'을 받고있는 중국인 여성 '애나'가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마약수사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버닝썬 마약공급 의혹'을 받고있는 중국인 여성 '애나'가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마약수사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일명 '애나'로 불리며 마약을 공급했다는 의심을 받는 직원 A(26)씨가 이번에 성추행 피해자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중국인 여성 A씨는 17일 오후 3시 35분부터 6시 40분까지 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 내에서 김모(28)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2명 중 1명이다.

경찰은 "통역 입회하에 A씨와 클럽 사이의 고용관계와 김씨를 고소한 배경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했다"며 "고소인의 답변은 수사 사항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버닝썬에서 마약 공급책으로 활동(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지난 16일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약 14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은 또 이날 새벽 A씨의 주거지를 수색했으며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VIP 고객에게 실제로 마약을 판매했는지, 클럽과는 어떤 관계인지, 클럽 내에서 조직적으로 마약 투약과 유통이 이뤄졌는지 등 의혹 전반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진 마약 투약과 유통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경찰은 '버닝썬' 마약 투약·유통 의혹과 관련 서울 강남권 클럽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버닝썬 외에 서울 강남의 클럽 전반을 대상으로 마약류와 관련한 위반 사항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버닝썬 사건은 클럽 손님이 지난해 11월 24일 클럽 가드와 경찰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클럽 내에서 '물뽕(GHB)'을 이용한 성폭행과 마약 유통이 이뤄졌다는 등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 마약, 클럽과 경찰 간 유착 등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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