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액세서리 나무·원석·왕골 … 올 여름엔 자연주의로 시~원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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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생각을 바꿔보자. 금 대신 플라스틱, 나무와 원석, 가죽 핸드백 대신 왕골 소재 가방이라면? 귀고리부터 목걸이.핸드백까지 '과감한 자연주의'로 정의되는 올 여름 액세서리 유행 경향을 분석했다.

# 밋밋한 손목엔 굵은 뱅글

뱅글이 돌아왔다. 민소매와 반소매 상의를 많이 입게 되는 여름철에 가장 훤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손목이다. 1980년대 여성의 밋밋한 손목을 형형색색 장식했던 플라스틱 뱅글을 기억하실는지.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던 굵은 밴드 형태의 뱅글이 올 여름 최고의 액세서리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골드나 실버 같은 금속 소재는 물론 나무와 플라스틱 소재의 제품이 자주 보이고 있다.

스타일도 80년대에 비해 과감하고 화려해졌다. 이국적 에스닉풍과 빈티지풍이 뱅글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나무 소재 뱅글의 경우 단순히 나무를 깎아 놓은 스타일보다는 골드 컬러의 금속 소재를 섞는다거나 군데군데 포인트를 주는 디자인이 세련돼 보인다. 플라스틱 소재 뱅글도 다양한 컬러와 함께 무늬를 새겨 놓은 것이 한층 화려해 보인다.

뱅글을 착용할 땐 굵은 제품 하나만 이용하지 말고 다양한 굵기와 질감을 가진 제품 서너 개를 한꺼번에 착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 목걸이는 믹스 앤드 매치로

목걸이도 한 줄만 하지 말고 다양한 소재의 제품을 여러 개 걸치며 길게 늘어뜨리는 것이 유행이다. 예를 들어 길이가 다른 짙은 갈색의 나무 목걸이와 흰색의 플라스틱 목걸이를 동시에 걸치는 식이다. 목걸이 믹스 앤드 매치인 셈이다.

길게 늘어뜨리는 목걸이는 올 유행 스타일인 화이트룩과 원피스 패션에 잘 어울린다. 또 꽃무늬나 물방울무늬 원피스나 블라우스에는 서로 이질적인 장식이 주렁주렁 달린 보헤미안 스타일의 목걸이가 잘 어울린다.

그렇지만 여러 개의 목걸이를 겹쳐 연출했다면 귀고리 등 나머지 액세서리는 생략해도 무방하다. 여러 곳에 동시에 포인트를 주려다 보면 시선을 분산시키고 정신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또 금속이 아닌 나무 같은 자연 소재의 목걸이를 착용하고 뱅글 등도 매치시키고 싶다면 유사한 소재나 컬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통일감과 안정감을 준다. 멋 내지 않은 듯 멋스러운 스타일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 왕골 핸드백과 샹들리에 귀고리

올 여름 유행 스타일 중 하나가 리조트룩이다. 해변 같은 휴양지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으로 푸른색 스트라이프 상의와 화이트 풀스커트로 대표된다. 리조트룩은 벨트 등을 이용해 허리를 강조하는 것이 포인트다.

벨트 역시 다른 액세서리와 마찬가지로 굵은 스타일이 유행이다. 벨트는 허리를 조여 하의가 흘러내리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장식용인 만큼 의상의 제일 바깥쪽으로 눈에 잘 띄게 착용한다. 요즘 유행하는 것은 골드 컬러의 굵은 벨트. 마땅한 벨트가 없다면 스카프를 허리에 둘러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방법이야 어찌 되었건 허리 부분을 강조하라는 말이다.

귀고리는 보헤미안 스타일이 여전히 강세다. 80년대 유행한 링 스타일을 기본으로 링 아랫부분에 화려한 장식을 주렁주렁 단 일명 '샹들리에 스타일'이 대세다. 목 라인을 깊거나 넓게 판 상의와 잘 어울린다. 길게 늘어뜨리는 목걸이 못지 않게 심심한 목 라인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밀짚이나 왕골 같은 천연 소재를 사용한 핸드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아무래도 심심해 보인다면 꽃무늬의 화려한 스카프나 코르사주.브로치 등을 매거나 달면 한층 멋스럽다.

글=조도연 기자 <lumier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도움말= 액세서라이즈 전정아 브랜드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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