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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일본 꺾고 아시안컵 우승...대회 9호골 알리 MVP

중앙일보

입력

카타르 선수들이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카타르 선수들이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동의 복병’ 카타르가 아시아 축구 지각 변동의 주인공이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서 전통의 강호 일본을 완파하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사상 첫 우승 감격 #7전승, 19골 1실점 #우승 상금 56억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3위 카타르는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50위)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치며 리드한 끝에 3-1로 이겼다. 카타르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타르는 전반 12분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주포 알모에즈 알리가 일본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두 차례 트래핑한 뒤 화려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알리의 발을 떠난 볼은 한 차례 바운드된 뒤 일본의 오른쪽 골포스트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카타르 미드필더 아메드 알리가 아시안컵 우승 직후 자국 국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카타르 미드필더 아메드 알리가 아시안컵 우승 직후 자국 국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알리의 대회 9호골. 아시안컵 역사를 통틀어 한 대회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쓰는 순간이었다. 알리는 경기 종료 직후 대회 MVP로 선정돼 득점왕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일찌감치 한 방 얻어맞은 일본이 전열을 가다듬어 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카타르가 한 골을 더 보태며 스코어를 벌렸다. 전반 27분 압둘라지즈 하템이 일본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8강에서 중거리 슈팅 한 방으로 한국을 무너뜨린 그 패턴을 반복했다.

아시안컵 우승 직후 에이스 알모에즈 알리(맨 앞)가 감사 기도를 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시안컵 우승 직후 에이스 알모에즈 알리(맨 앞)가 감사 기도를 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전반을 0-2로 마친 일본은 후반 들어 볼 점유율을 높이고 강한 압박 위주의 경기로 만회골을 위해 노력했다. 노력의 결실은 후반 24분에 찾아왔다. 카타르 아크서클 부근에서 오사코 유야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미나미노 타쿠미가 골키퍼와 마주서는 찬스를 잡았고,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한 점을 따라붙으며 기세가 살아난 일본이 동점을 만들기 위해 파상공세를 지속한 가운데, 페널티킥 판정 하나에 다시 카타르에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후반 35분 위험지역 내에서 하산의 헤딩 슈팅을 막으려던 일본 수비수 요시다 마야의 팔에 볼이 닿았고,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의 검증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아크람 아피프가 침착하게 슈팅을 성공시키며 일본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본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장면. 슈팅을 막으려던 일본 수비수 요시다 마야의 팔에 볼이 닿아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졌다. 카타르가 득점에 성공해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AP=연합뉴스]

일본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장면. 슈팅을 막으려던 일본 수비수 요시다 마야의 팔에 볼이 닿아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졌다. 카타르가 득점에 성공해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AP=연합뉴스]

우승컵에 입 맞추기까지의 행보는 완벽했다. 카타르는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4경기를 합쳐 7경기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결승전에서 일본에 한 골을 내준 게 이번 대회를 통틀어 유일한 실점이었다. 19골 1실점.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기도 한 카타르는 2021년에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 처음 적용된 우승 상금 500만 달러(56억원)를 거머쥐었고, 이번 대회부터 새롭게 디자인 된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에 처음으로 국가 이름을 새기는 영광도 얻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아시안컵 결승전 시상식에 우승트로피 전달자로 참석한 아시아 축구 레전드 박지성. [EPA=연합뉴스]

아시안컵 결승전 시상식에 우승트로피 전달자로 참석한 아시아 축구 레전드 박지성. [EPA=연합뉴스]

아시안컵 결승전에 참석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가운데). [EPA=연합뉴스]

아시안컵 결승전에 참석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가운데).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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