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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어머니 앓아누워”…‘미꾸라지’ 비하에 윤영찬 고소

중앙일보

입력

김태우 전 특감반원이 31일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남양주시병 지역위원장에 대한 고소장(모욕죄)을 제출하기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김태우 전 특감반원이 31일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남양주시병 지역위원장에 대한 고소장(모욕죄)을 제출하기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

김태우, 윤영찬·홍익표·최민희 '모욕죄'로 검찰에 고소 #'미꾸라지·꼴뚜기·피라미' 비하에 "어머니 앓아 누웠다"

전직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지난해 12월 일부 언론을 통해 폭로전을 시작하자 당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내놓은 반응이다. 김 전 수사관을 '미꾸라지'에 비유하며 "곧 불순물은 가라앉고 진실은 명료해질 것이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윤 전 수석의 언급과 달리 김 전 수사관의 폭로는 계속 이어졌고 지금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김 전 수사관이 31일 윤 전 수석에 대해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자신을 미꾸라지에 빗대 비하했다는 것이다. 김 수사관은 고소장 제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수석 등 여권 실세들이 공익 제보를 했다는 이유로 저에게 무자비한 언어폭력을 한 것에 대해 고소하게 됐다"며 "'사과를 하면 받아들이겠다, 용서해드리겠다'고 이야기했고 시간을 충분히 줬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 걸 보니 스스로 반성의 기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모욕 내용은 방송을 타고 전 국민이 알도록 전파됐고 그로 인해 저와 제 가족들은 회복할 수 없는피해를 입었다"며 "특히 제 어머니는 손을 떠시고 방송을 보신 직후 앓아누웠다. 권력 실세들이 한낱 개인에 불과한 약자를 짓밟는 데 대해 용서할 수 없다"고 고소 취지를 설명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과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12월 31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민간 기업 인사 개입 의혹 등을 폭로하자 서면 논평을 내고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표현했다. 김 전 수사관을 꼴뚜기에, 신 전 사무관을 망둥이에 각각 비유한 것이다.

최 전 의원은 이에 앞서 같은 달 2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 전 수석의 '미꾸라지' 발언에 대해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가 물을 흐린다는 부분에 대해선 동의가 안 된다"며 "미꾸라지도 안 되는 것 같다. 범죄 혐의자이고 피라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수사관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윤 전 수석의 '미꾸라지' 발언과 홍 수석대변인의 '꼴뚜기' 발언, 최 전 의원의 '피라미' 발언 등에 대해 "심한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다"며 "지금이라도 용서를 구한다면 통 크게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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