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실 감독, 베트남 ‘축구 한류’ 가세... 비엣텔 FC와 2년 계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베트남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흥실 전 안산 감독. [중앙포토]

베트남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흥실 전 안산 감독. [중앙포토]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시작한 베트남의 축구 한류가 들불 번지듯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 지도자들이 베트남 프로축구 무대에 속속 진출해 축구 한류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정해성 감독은 호치민 FC, #이태훈 감독은 HAGL 부임 #

동남아 축구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흥실 전 안산 그리너스 감독이 올해 베트남 프로 1부리그 승격팀인 비엣텔 FC의 지휘봉을 잡는다. 이미 계약을 완료했으며, 베트남 현지에서 분위기를 익히고 구단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27일 알려왔다. 이와 관련해 박항서 감독의 에이전트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는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흥실 감독이 베트남 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맞다”면서 “2년 계약이며, 금액을 밝힐 순 없지만 베트남 리그에서는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다”고 말했다.

비엣텔은 베트남 굴지의 통신회사로, 지난 시즌 파격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축구단을 2부에서 1부로 승격시켰다. 올 겨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축구대표팀 주장 꿰 응옥 하이를 비롯해 국가대표팀 멤버 4명을 한꺼번에 영입하며 전력 보강도 마쳤다.

비엣텔이 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유는 K리그에서 보여준 지도력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전북 현대와 안산 그리너스에서 사령탑으로 활약하며 보여준 전술 완성도와 선수단을 장악하는 리더십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박 감독이 베트남대표팀을 이끌며 쌓은 ‘한국 축구에 대한 신뢰’도 이 감독의 베트남 진출에 한몫했다.

일본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지시하는 박항서 베트남 감독. [뉴스1]

일본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지시하는 박항서 베트남 감독. [뉴스1]

한편 지난해 말 정해성 전 호앙아인잘라이(HAGLㆍ베트남) 총감독이 호치민 FC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며 생긴 공백은 이태훈 전 캄보디아 대표팀 감독이 메운다. 이 감독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그리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두 차례 캄보디아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재임기간 중 현지 언론으로부터 ‘캄보디아 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 속에 현지 축구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베트남 굴지의 축구클럽 HAGL에서 이 감독은 A팀부터 유스팀까지 선수 관리 및 육성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아 수행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