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탓?…美시카고서 캐나다 구스 외투 강탈 범죄 급증

중앙일보

입력

미국 시카고의 캐나다 구스 매장.[연합뉴스]

미국 시카고의 캐나다 구스 매장.[연합뉴스]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미국 시카고에 강추위가 닥치면서 보온성 높은 고가 외투를 입은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시카고 현지 언론은 전날 오후 8시30분경 시카고 남부 차이나타운에서 캐나다 구스(Canada Goose) 외투를 입고 길을 가던 50대 남성이 총기를 든 두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고 외투를 강제로 빼앗겼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주 시카고 내에서 이같은 범죄로 신고된 건수만 6건에 달했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영상 분석 내용에 따르면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도로변에 멈춰서고 용의자 한 명이 피해자에게 다가가 총기로 위협한다. 이어 차 안에 있던 다른 한 명이 나와 피해자의 외투를 벗기고, 차에 올라타 도주한다.

이로부터 20여 분 후 첫번째 사건 발생 장소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23세 남성이 총기로 위협하는 두 남성에게 캐나다 구스 외투를 빼앗기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경찰은 이어 "등교길 학생이 총기 위협 속에 캐나다 구스 브랜드 외투를 강탈당한 일도 있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캐나다 구스는 외투 한 벌에 1000달러(약 100만 원) 이상인 고가 제품이다. 이 브랜드는 미국 모델 겸 배우 케이트 업튼,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 인사들이 입은 모습이 노출되면서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