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동의안 부결] 통합신당 "민주당에 섭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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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통합신당은 경악했다. 소수당의 한계를 절감하는 한탄도 나왔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국회가 건전한 상식으로 판단할 것으로 믿었지만 결과는 국정 흔들기로 나타났다"며 "구태 정치의 연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해찬(李海瓚)의원은 "감사원장에 대한 부결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에 대한 부결"이라고 비난했다. 한 초선 의원은 "소수당의 한계가 아니겠느냐"며 "우리 힘으로 미리 대응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원기(金元基)창당주비위원장은 부결 후 긴급 의원총회장에서 혼잣말로 "한나라당이 문제가 아니고 민주당이 더 문제"라며 민주당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이호웅(李浩雄)의원은 "청와대가 감정적인 반응을 자제했으면 한다"며 "우리 당이 원칙에 입각해 차근차근 대응한다면 국민이 올바르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통합신당 소속 의원 가운데 해외 국감 중인 이창복 의원 등을 제외하고 7명이나 불참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 "긴장감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부결 직후 소집된 긴급의총에도 19명의 의원만 참여해 지도부의 심각한 분위기를 무색하게 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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