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 난타 '변화한 승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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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간판타자 이승엽(30.사진)이 전천후 타자로 거듭났다.

20일 라쿠텐과의 경기로 인터리그를 마친 이승엽은 왼손가락 부상 등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남겼다. 우선 이승엽의 인터리그 성적은 타율 3할6푼(5위), 16홈런, 29타점(6위)이다. 홈런 1위, 장타율 1위(0.757)를 차지한 이승엽은 22일 발표하는 인터리그 최우수선수 후보에 올라 있다. 이승엽과 경쟁하는 후보는 타점 1위인 라미레스(야쿠르트.42개), 타율 1위 마쓰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0.408), 다승(5승)과 방어율(0.91) 2관왕에 오른 사토 미쓰루(주니치) 등이다.

이승엽이 올해 잘나가고 있는 이유는 변화구 공략에 눈을 뜬 데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포크볼과 왼손 투수의 변화구에 약했으나 이제는 좌우는 물론 구질을 가리지 않고 공을 쳐낸다. 홈런도 대부분 변화구를 때린 것이었다. 인터리그에서 때린 16개의 홈런 중 12개가 변화구를 노려 친 것이다.

이와 함께 삼진도 줄어들고 있다. '거포는 삼진을 많이 당한다'는 말이 있지만 이승엽은 올 시즌 63개의 삼진으로 센트럴리그 3위다. 이승엽은 인터리그 전의 32경기에서 34개의 삼진(경기당 평균 1.06개)을 기록했으나 교류전 35경기(한 경기 결장)에서는 29개(평균 0.83개)였다.

특히 이승엽은 지난 7일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마쓰나카의 강습 타구에 맞아 왼손가락을 다쳤다. 타격이 한창 살아나던 차여서 후유증이 우려됐지만 그는 한 경기를 쉬고 난 이후 11경기에서 무려 20개의 안타를 때렸다. 부상 이후에만 7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롯데 시절부터 이승엽을 지도해 온 김성근 롯데 코치는 "몸이 흔들리지 않고 체중을 앞다리에 실어가는 것이 변화구 공략 능력이 향상된 이유"라고 했다. 이승엽은 이틀을 쉬고 난 뒤 23일부터 주니치 드래건스와 센트럴리그 경기를 한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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