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내친구]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 "스위스, 심판 덕 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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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
독일 월드컵의 심판 판정이 전통적인 축구 강국들에 유리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미국.호주.코트디부아르 등 축구 약소국이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고 AFP통신이 21일 전했다. 편파 판정의 근거는 파울 수 차이다. 약팀에 더 많은 파울을 불어댄다는 주장이다.

1-1 무승부로 끝난 미국-이탈리아전에서 미국은 두 명, 이탈리아는 한 명씩 퇴장당했다. 혈투였다. 이 경기에서 미국은 24개의 파울을 지적당한 데 비해 이탈리아의 파울은 13개였다. AFP는 "미국팀의 브루스 어리나 감독이 '축구 강국들이 그라운드에서 더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고 불평했다"고 보도했다. 호주-브라질전에서도 파울 수의 격차가 컸다. 호주는 25개, 브라질은 고작 9개였다.

코트디부아르의 앙리 미셸 감독은 "축구 강국에 대한 호의적인 판정이 나를 괴롭혔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마르크 판 보멀이 코트디부아르 공격수 바카리 코네에게 끔찍한 태클을 걸었는데도 이에 대해 경고가 없었다는 것이다.

심판들이 스위스에 대해 눈에 띄게 호의적인 판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스위스 출신이라 심판들이 그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해석이다.

프랑스의 도메네크 감독은 "스위스가 조별리그 두 경기 모두에서 심판 판정 덕을 크게 봤다"고 불평했다.

토고-스위스전에서 토고의 공격수 아데바요르는 전반 36분 스위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가 다리를 거는 바람에 나동그라졌다. 당연히 페널티킥을 줘야 할 상황이었는데도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스위스 팀은 이에 앞서 프랑스전에서도 구설에 올랐다. 프랑스 공격수 티에리 앙리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날린 슛이 뮐러의 왼손에 정확히 맞았는데도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경기 뒤 앙리는 "누군가 내게 핸들링 반칙 룰에 대해 설명해 달라. 골 네트로 향하는 공을 손으로 막았다면 페널티킥이 주어져야 하는 게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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