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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 차단, 25일 서해서 첫 인공강우 실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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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며 수도권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19일 뿌연 서울 도심의 모습. [뉴스1]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며 수도권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19일 뿌연 서울 도심의 모습. [뉴스1]

정부가 오는 25일 서해상에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인공강우 실험을 하기로 했다.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경기도 수원 등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기에,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기상청은 25일 서해에서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해 강수량 변화와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25일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예상되는 날이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미세먼지 감축 방법을 찾아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인공강우 실험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실험 당일 기상 항공기는 충남 서산 앞바다에서 중국 쪽 먼바다까지 날아가면서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강우 물질은 요오드화은(silver iodide)이나 염화칼슘을 쓸 것으로 보이는데, 두 물질 모두 구름 내 강우 입자와 수증기를 모아 비를 내리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이 두 물질을 비행기에 묻혀 구름을 통과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실험을 주관하는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방식의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내륙과 경기만 일대 등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했는데 이번에는 중국발 미세먼지 차단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 공간을 서해상으로 옮겼다.

이번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앞으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해를 건너 한반도를 덮치기 전 인공강우로 농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와 관련 재난에 준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해결은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 정부가 채택한 국정 과제”라며 “미세먼지 문제를 혹한이나 폭염처럼 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강우, 고압분사, 물청소, 공기필터 정화 또는 집진기 설치 등 새로운 방안들도 연구개발하고 시행해서 경험을 축적하고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세먼지 문제를 혹한이나 폭염처럼 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며 “인공강우 등 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시도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강우, 고압분사 물청소, 공기필터 정화, 집진기 설치 등 새로운 대책 수립과 함께 한ㆍ중 미세먼지 조기경보체계 공동 구축 방안도 지시했다.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배출과 관련 임기중에 30%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기존 대책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기상청은 23일 인공강우 실험 배경과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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