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 단정 3갈래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광주=임시취재반】 조선대생 이철규군 변사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은 17일 이군의 사인이 익사로 밝혀짐에 따라 사건당일밤 이군이 수원지 옆에 점퍼를 벗어놓은 상태에서 ▲경찰에 발각된 것으로 착각, 급히 달아나다 실족했을 가능성 ▲실제로 경찰의 추격을 받다 실족했을 가능성 ▲추격하던 경찰관이 반항하는 이군을 물속으로 떠밀어 넣었을 가능성등 3갈래 수사를 펴고 있다.
검찰은 이군의 점퍼 주머니에 열쇠꾸러미와 담배·라이터등이 들어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점퍼를 버린 것이 아니고 잠시 벗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시 검문경관인 김자술 경위등 경찰관과 청원경찰을 재소환, 조사하고 점퍼 발견지점의 철조망 상태등에 대한 정밀 실황조사를 하는 한편 정확한 익사지점을 찾기위해 수원지. 현장 부근의 수심·유속 측정작업을 하고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군의 바지주머니에서 발견된 현금20만원의 출처를 캐기 위해 이군의 형(3·회사원)과 「압록강댐」카페 주인 윤종남씨(32), 종업원 박효양(22), 조선대 총학생회 소비조합 위원장 최영규군등을 17일 소환했으며 식사장소를 밝히기 위해 이군과 함께 자장면을 먹었다고 주장하는 정후태군(23·호남대3)도 소환했다.
한편 잠수부 박행순씨(31)는 16일 검찰에서 『사체발견시점에서 10m쯤 떨어진 수원지 바닥에 길이 길이 40cm ,폭 7∼8cm의 긁힌 자국이 있으나 이것은 사체인양때 사용한 쇠갈고리 자국인것 같았다』고 진술하고 『다리 밑에서 사체발견지점까지는 수온이 차게 느껴졌으며 바닥 흙이 하류댐쪽으로 몰려있는것으로 보아 물이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뿐 겉보기에는 유동이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현장조사와 참고인 진술이 끝나는대로 주말쯤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내주중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 돈 봉투에 쓰인 전화번호와 찢긴 메모지 글씨, 성냥갑의 글씨는 모두 이군의 필적인 것으로 판명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