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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광화문광장 개선안, 역사 지우고 정파 입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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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서울시가 발표한 광화문광장 개선안에 "역사를 지우고 정치적 이해관계를 입히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22일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광화문광장 개선안을 두고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을 촛불광장으로 바꾸겠다고 하는데 광화문은 역사성이 높은 곳"이라며 "(개선안에) 국가의 역사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념성·정파성이 있는 것을 그 광장에 입히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질적으로 광화문 광장의 은행나무 길을 없애는 것도 공론화로 만들어냈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충무공 상에 세종대왕 상을 건립하게 된 것인데 10년도 안 돼 이 광장을 엎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도 서울의 이전 공약을 내걸며 근대 100년의 대한민국 행정수도를 옮기는 이상한 역사를 만들더니 박원순 시장도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을 지우는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채익 의원도 "이순신 동상을 철거하고 박원순 대선 프로젝트 사업을 한다는데 철저히 행정안전위원회 차원에서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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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21일 '새로운 광화문광장' 모습을 발표했다. 국제공모 당선작인 '깊은 표면(Deep Surface) : 과거와 미래를 깨우다'로 CA조경과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 ㈜유신, 선인터라인건축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작품이다.

당선작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 앞쪽 차로가 광장으로 편입돼 전체 규모가 6만9300㎡로 기존보다 3.7배로 넓어진다. 지상은 경복궁 앞 '역사광장'(약 3만6000㎡), 세종문화회관 앞 '시민광장'(약 2만4000㎡)으로 나뉜다. 올해 안으로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1년 준공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아울러 그동안 광화문광장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이순신·세종대왕 동상은 각각 세종문화회관 옆과 조선시대 군무(軍務)를 관장하던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앞)로 옮기는 방안이 제안됐다. 서울시는 시민 여론을 수렴해 동상 이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공모작은 지상은 비우면서 지하는 채우는 게 주요 특징"이라며 "지상에 육조거리와 월대(月臺·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를 복원하는 등 서울의 역사성을 되찾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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