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지난주 건물 2채 2억여원에"…박물관 부지 취득가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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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연합뉴스]

전남 목포 지역 문화재 지정 정보를 이용해 친인척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목포 건물의 취득가를 17일 공개했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전칠기박물관을 위한 목포 부지와 매입시기, 평수, 가격을 올린다"며 "2년 동안 박물관부지로 재단이 확보한 목포집은 크로스포인트 법인 포함 이게 모두이다"며 지도에 가격을 표시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손 의원은 1번부터 4번으로 구역을 나눠 차례로 취득가를 공개했다. 손 의원은 "이 건물 중에는 문화재로 지정한 곳 하나 없다. 국가나 시에서는 물론 어느 곳에서도 한푼 받은 거 없다"고 밝혔다.

[사진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사진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먼저 손 의원은 "1번으로 표시된 부지가 재단에서 나전칠기 공방으로 만들어 세 분의 선생님을 모시고 내려가기로 한 첫 부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SBS가 기염을 토한 4평짜리 집은 등기할 때 보니 이 땅에 포함되어 있었던 건물이다. 이때까지는 세 분 선생님께서 일하시는 나전칠기 공방만 하나 준비하려는 생각이었고 재단의 박물관 계획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지도에 2번으로 표시된 부지는 3곳으로 취득일은 2018년 5월 18일이다. 여기는 동네 통장님께서 제안하신 비어있는 공장건물이었는데, 멋진 굴뚝을 보며 가슴 설레 남산의 박물관을 옮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면서 재단 이사장인 남편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또 손 의원은 "지도에 3번으로 표시된 부지는 박물관 부지와 모텔 사이에 있는 26평 집이다. 5200만원에 구입했고 평당 가격은 200만원이다"고 전했다.

손 의원은 "지도 4번으로 표시된 부지는 2019년 1월 9일 지난주 취득했다. 앞쪽 29평 부지는 오래 기다렸던 부지이다. 왜냐하면 이 부지가 없이는 박물관 입구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며 "재단 자금이 모자라 입구 땅만 확보하려 했는데 주인이 함께 파신다고 해서 입구가 따로 난 뒤 건물은 크로스포인트법인에서 노마드 오피스 겸 기념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1번 공방과 2번 공장 사이의 작은 집 몇채를 더 확보해야 전체를 박물관으로 연결할 수 있는데 다들 너무 궁금해하셔서 서둘러 공개한다"며 "4배 땅값 괴담을 누군가 퍼뜨리고 있지만, 재단이 최근에 확보한 길에 면한 땅도 400만원이 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사진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오후 긴급 최고위를 열어 손혜원·서영교 의원 문제를 논의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손 의원에 대해선 본인 해명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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