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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행사 덮친 미세먼지···文·기업인 마스크 산책할 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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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5일 오후 영빈관에서 개최되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를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함께 산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세먼지가 변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영빈관 행사가) 끝나고 나면 미세먼지 정도에 따라서 간단한 산책이 예정돼있다”며 “다만 오후 날씨를 좀 봐가면서 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한 신년회에 국내 4대 대기업그룹의 세대 교체된 총수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 총괄부회장, 구광모 LG 회장(왼쪽부터)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행사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경제발전도, 일자리도 결국은 기업의 투자에서 나온다“며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한 신년회에 국내 4대 대기업그룹의 세대 교체된 총수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 총괄부회장, 구광모 LG 회장(왼쪽부터)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행사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경제발전도, 일자리도 결국은 기업의 투자에서 나온다“며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전날 서울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고치인 127㎍/㎥(오후 9시 기준)을 기록했다. 수도권에는 지난 13일부터 사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됐다. 사흘 연속은 제도 시행 이후 처음이다.

 다만 국립환경과학원은 15일 오후부터는 찬 바람 때문에 미세먼지가 흩어지면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오전까지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에서 ‘매우 나쁨’ 수준을 오갔다.
청와대는 이날 행사가 문 대통령과 가감없는 재계와의 소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만큼 산책도 가급적이면 성사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기업인 산책 내용도 (기자단에)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선 문 대통령과 재계인사들이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과의 산책에는 100여명의 재계 참석자 가운데 소수만 동행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과 참모진의 오전 차담회에서도 미세먼지 관련 대책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오늘 아침 차담회에서도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말씀을 하시고 참모진들의 견해도 듣고,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서 말씀을 나눴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만한 성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미세먼지와 관련, 중국과 논의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환경협력센터를 비롯해 공동연구조사, 대처가 현재 진행중에 있다”고 답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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