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5일 오후 영빈관에서 개최되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를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함께 산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세먼지가 변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영빈관 행사가) 끝나고 나면 미세먼지 정도에 따라서 간단한 산책이 예정돼있다”며 “다만 오후 날씨를 좀 봐가면서 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고치인 127㎍/㎥(오후 9시 기준)을 기록했다. 수도권에는 지난 13일부터 사흘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됐다. 사흘 연속은 제도 시행 이후 처음이다.
다만 국립환경과학원은 15일 오후부터는 찬 바람 때문에 미세먼지가 흩어지면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오전까지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에서 ‘매우 나쁨’ 수준을 오갔다.
청와대는 이날 행사가 문 대통령과 가감없는 재계와의 소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만큼 산책도 가급적이면 성사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기업인 산책 내용도 (기자단에)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선 문 대통령과 재계인사들이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과의 산책에는 100여명의 재계 참석자 가운데 소수만 동행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과 참모진의 오전 차담회에서도 미세먼지 관련 대책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오늘 아침 차담회에서도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말씀을 하시고 참모진들의 견해도 듣고,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서 말씀을 나눴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만한 성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미세먼지와 관련, 중국과 논의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환경협력센터를 비롯해 공동연구조사, 대처가 현재 진행중에 있다”고 답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