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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코치 '영구제명' 징계 확정까지 1년이나 걸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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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의 영구제명 징계가 확정되기까지 1년이나 걸렸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행정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폭행해 국가대표팀 코치에서 제명된 조재범 전 코치가 지난해 6월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폭행해 국가대표팀 코치에서 제명된 조재범 전 코치가 지난해 6월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는 14일 서울 송파구 빙상연맹 사무국에서 회의를 열어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에 대해 논의했다. 총 9명의 관리위원 중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 전 코치 징계 논의가 제일 먼저 이뤄졌다.

원래 조 전 코치는 지난해 1월 진천선수촌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를 폭행한 사실이 밝혀진 뒤, 이미 빙상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 징계는 실효가 되지 않았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빙상연맹 감사에서 "절차에 하자가 있어서 조 전 코치의 징계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문체부 감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빙상연맹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었는데, 당시 피해자였던 심석희 조사를 하지 않았다. 또 징계결정은 내린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은 9명 이상이어야 하는데 8명으로만 구성돼 있었다. 이에 따라 조 전 코치의 징계는 공식적으로는 이뤄지지 않은 것이 됐다.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대한빙상경기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빙상연맹 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김영규 관리위원장(오른쪽)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대한빙상경기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빙상연맹 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김영규 관리위원장(오른쪽)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그리고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이날 마침내 조 전 코치의 영구제명 징계가 확정됐다. 지난달 17일 심석희가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추가로 고소한 후,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자 뒤늦게 영구제명 징계를 확정 한 것이다. 김영규 관리위원장은 취재진과 브리핑에서 "조 전 코치에 대해 법원에서 나온 폭력 유죄 판결에 따라 영구제명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전히 이번 사태에 대해 빙상연맹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셈이다.

빙상연맹 관리위원회는 조 전 코치의 후속 조치에 대해서 ▶폭력 및 성폭력 징계자는 해외 취업 활동 차단을 위해 국제빙상경기연맹에 건의 ▶국가대표팀과 각급 훈련단에서 하고 있는 합숙훈련 기간을 대폭 축소 ▶훈련기간에 여성 지도자 및 심리 상담사를 포함 ▶스포츠 인권 개선을 위한 TF 개설은 문체부, 대한체육회와 연계해 각계 중립적 인사를 영입 등을 내놨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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