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유행을 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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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유행을 탄다? 시대별로 보면 선호하는 얼굴은 변한다. 1980년대 초반까지는 동양적인 이미지가 강한 일반인보다 콧등이 높은 코를 선호했지만, 황신혜의 출현으로 갸름한 서구적인 얼굴형과 높고 갸름한 서구적인 코가 많은 관심과 부러움을 동시에 받았다. 요즈음에는 작은 얼굴에 큰 눈, 자연스러운 오똑한 코를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코등은 너무 높지 않고 이마에서 약간 들어가서 시작하며, 코끝은 코등보다 더 높은 버선코가 최근 트렌드다. 여기에 코끝은 최대한 자연스러워야 한다. 시대별 미인형의 코 모양을 살펴보자.

# 1970년대

장미희 : 유럽과 미국의 패션이 본격적으로 유입된 70년대에는 서구적 미인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조건에는 동양미를 물씬 풍기는 동그란 코가 아닌 서구적인 오똑한 코가 중심에 있었다. 대표적 미인은 당대를 풍미했던 트로이카 여배우 중 한명인 장미희씨다. 장 씨는 코등과 코끝이 비교적 높아 '오똑한' 코이나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높은 편은 아니다.

# 1980년대

황신혜 : 본격적으로 서구풍의 스타일과 서구적 미인을 선호했던 시기다. 그 대표주자로는 '컴퓨터 미인'이라불리는 황신혜씨를 들 수 있다. 황 씨의 코는 코등과 코끝의 폭이 좁고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전형적인 서구적 느낌을 주는 코이지만 최근 유행하는 코 모양에 비해서는 다소 날카로운 느낌이 든다.

#1990년대

고소영/고현정 : 한국적 미인의 개성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다.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서구적 미인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동양적 미인과 서구적 미인의 요소가 적절히 혼합되어 개인의 특성을 살린 미인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선 고소영씨와 고현정씨를 꼽을 수 있다. 고소영씨는 약간 나온 이마 아래로 들어갔다 나오는 코등으로 그리 높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나 코끝이 비교적 자연스러워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고현정씨의 코는 뾰족하다기보다는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최대의 장점이다.

#2000년대

한가인 : 한가인씨는 떨어질 듯한 큰 눈에 갸름한 작은 얼굴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적당히 큰 코가 중심을 잡아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고 있다. 자연스러운 코등과 코끝을 가졌고, 콧볼 또한 적당하다. 코가 작았다면 큰 눈에 묻혀버렸을 지도 모른 오똑한 코끝이 전체적인 인상을 더욱 선명하고 부드럽게 해준다.

가인성형외과의 최해천 원장은 "예전에는 무조건 당대 유명한 연예인 사진을 들고 와서 똑같이 고쳐달라고 했지만 요즘은 자신의 개성을 살려 얼굴형에 맞는 이미지를 찾으려 한다"며 최근 성형수술의 경향을 분석했다.

도움말=가인성형외과 최해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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