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경제 소프트웨어 산업 매년 50%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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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인도 경제가 무서운 속도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은 25일 인도 정부 관료들의 말을 인용,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6%)를 훨씬 넘어서는 8%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들도 대체로 7.5% 이상의 성장 전망을 내놓았다.외국인 투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인도 증권시장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은 지난해 7억6천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다섯배나 되는 36억5천만달러가 들어왔다. 덕분에 인도 증시는 지난 4월 말 이후 50% 가량 급등했다.

올해는 기업투자와 민간소비가 활기를 띠면서 경제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가뭄에 시달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비가 넉넉히 와 풍년이 들면서 수억명에 달하는 인도 농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넉넉해졌다.

AWSJ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26%나 급등했다며 소득이 높아진 인도 국민들이 휴대전화에서부터 오토바이까지 많은 것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도 경제 급성장의 일등공신은 뭐니뭐니 해도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인도는 현재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부상했다. 1995년 이후 소프트웨어 산업의 생산과 수출은 매년 50%씩 줄기차게 늘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 수출은 2000년 40억달러에서 올해는 1백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는 2008년에 이르면 인도의 소프트웨어 수출액이 무려 5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AWSJ는 미국과 유럽경제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에서 인도 경제는 향후 20년간 세계경제 흐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최근 인도의 이런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개혁없는 경제 성장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인도 정부의 재정적자는 수년간 계속 악화되면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어섰다. 세계은행은 세수를 늘리고 정부보조금.공무원 연봉 등을 줄여나가지 않으면 결국에는 경제성장률이 5% 아래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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