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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가면서도 경기 안 놓치는 창원NC파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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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창원NC파크 관중석은 그라운드와 매우 가깝다. 파울 지역이 좁아 타자에게 유리하다. [사진 창원시]

창원NC파크 관중석은 그라운드와 매우 가깝다. 파울 지역이 좁아 타자에게 유리하다. [사진 창원시]

올 시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2만2000석, 관중 친화형 야구장 #홈플레이트~관중석 14.3m 불과 #좌우중간 거리 123m, 홈런 어려워

NC 구단은 8일 창원NC파크 미디어 투어 행사를 열고 새로운 야구장을 공개했다. 총 1270억원(창원시 815억원, 도비 200억원, 국비 155억원, NC 다이노스 100억원)을 들여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새 구장의 공정률은 90%다. 3월 시즌 개막에 맞춰 막바지 작업 중이다. 그라운드 시설, 파울 폴, 관중석 배치는 끝났다.

새 구장은 ‘관중 친화형’의 최신식 시설이다. 내·외야석이 트여 어디에서도 경기장이 잘 보인다. 화장실에 가거나 매점에 가는 도중에도 경기 장면을 놓치지 않는다. 특히 홈플레이트와 관람석의 최단거리는 투수판(18.44m)보다 가까운 14.3m에 불과하다. 좌석의 70%(1만6933석)가 1층에 배치돼 관중들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가족공원, 야구박물관, 광장, 상업시설 등을 만들어 야구장 주변을 공원화했다.

‘소음과 빛 공해’는 최소화했다. 스피커는 어디서든 고른 소리로 들을 수 있게 만들었다. 전광판 높이를 높여 야구장 바깥쪽으로 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설계했다. 김종문 NC 단장은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야구장 방향도 당초 계획과 다르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내부엔 턱이 없어 장애인, 휠체어, 유모차도 편하게 다닐 수 있다.

관람석이 가깝다 보니 경기장 구조는 타자에게 유리하다. NC 내야수 박민우는 “파울 지역이 좁아 타자는 타격을 한 번 더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NC 투수 장현식은 “투수에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종전 마산구장은 홈플레이트에서 담장까지의 거리가 좌우 97m, 중앙 116m였다. 하지만 새 구장은 중앙 121.9m, 좌우 101m로 만들었다. 특히 좌중간과 우중간의 거리가 123m나 돼 홈런을 치기 어렵다. 담장 높이는 3.3m로 잠실구장(2.7m)보다 높다.

신구장은 관중석 2만2000석을 확보했다. 서울 잠실구장(2만4411석)에 버금가는 규모다. 바로 옆에는 옛 구장(마산야구장·1982년 준공·1만1000석)이 보인다.

NC 구단과 창원시는 새 구장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지난해 최하위로 떨어졌다. 홈 관중 수도 최하위(경기당 6151명)에 그쳤다. 절치부심 끝에 자유계약선수(FA) 양의지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신축구장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성적과 흥행 모두 반등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기존 마산구장은 NC C팀(2군)이 사용할 예정이다. 명칭은 마산야구장이다.

기존 마산구장은 NC C팀(2군)이 사용할 예정이다. 명칭은 마산야구장이다.

그러나 팬들이 모이지 않으면 넓은 새 구장이 휑하게 보일 수 있다. 이미 창원NC파크의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창원시와 NC 구단은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인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2010년 창원·마산·진해가 창원시로 통합됐지만 ‘마산 야구’의 역사가 있는 만큼 새 구장 이름에도 ‘마산’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시민·시의원·언론인과 NC 구단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새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는 논의 끝에 새 야구장을 ‘창원NC파크’, 옛 구장을 마산야구장, 두 구장을 통합하는 이름을 마산야구센터로 부르기로 했다.

창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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